내가 다니는 병원에서 환자에게
설명을 가장 잘하는 의사는 누구일까?
예전에는 ‘병을 잘 고치는 의사’가 명의(名醫)였다. 지금도 병을 잘 고치는 의사가 명의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의료정보 개방화로 의사에게 상세한 설명을 원하는 환자들이 생기면서 명의의 조건에 환자와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것도 추가됐다.
진료실에서 의사와 환자 간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상호 간의 신뢰와 관계 형성이 어려워서 좋은 치료 결과를 얻기 힘들다. 이처럼 의사와 환자의 관계가 질병 중심의 관계에서 환자 중심의 관계로 변화하고 있다. 의료계도 변화의 흐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진료 면담 및 소통법을 가르치는 의과대학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환자가 치료를 받는 병원에서는 어떨까.
<헬스조선>은 올바른 의료문화 개선을 위한 좋은 의사 시리즈 첫 번째 기획으로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설명을 잘하는 의사를 꼽았다. 전국 43개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총 33곳의 병원에서 152명의 의사를 추천받았다. 환자에게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의술은 물론 인술도 펼치고 있는 의사들을 소개한다.
서울특별시
건국대병원

외과 황대용 교수
대장암센터장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 대학원 의학박사
전문진료 분야: 대장암, 결장암, 직장암, 항문암
대장암센터 카페(cafe.naver.com/hopecrc)에 수시로 접속해 어느 병원에서 어떤 치료를 받든 관계없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직접 달아준다. 트위터(@hwangcrc)로는 대장암의 최신 치료법을 공유한다. 명함에는 휴대전화 번호를 기재해 환자 전화를 직접 받기도 한다.

정형외과 김태훈 교수
건국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 대학원 의학박사
전문진료 분야: 목·허리 디스크 및 협착증, 노인성 척추질환
환자와 소통할 때 증상과 병에 대한 대화뿐 아니라 환자의 경제적 상황이나 심리상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치료에 반영한다. 환자와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코칭 프로그램을 신청해 주기적으로 듣고 소통방법을 개선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성형외과 최현곤 교수
건국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 대학원 의학박사
전문진료 분야: 얼굴주름성형, 화상재건, 미용성형
성형외과를 찾는 환자는 인터넷으로 정보를 많이 찾아보고 오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나 과장되게 알고 있는 것도 많아서 환자의 질문을 충분히 받고 오해를 바로잡는다. 또 병의 예후나 수술방법 등은 말로 하기보다 그림을 그려서 설명한다.

소화기내과 천영국 교수
경희대 의과대학 졸업, 순천향대 의학 박사
전문진료 분야: 췌장, 담도질환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환자를 만날 땐 가벼운 미소를 지으면서 환자의 눈을 바라보며 환자의 이야기를 먼저 듣는다. 환자의 불편함과 질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환자와의 진실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의료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신경외과 조준 교수
전북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 대학원 의학박사
전문진료 분야: 방사선 수술, 뇌출혈, 신경통, 척추신경통, 두통
환자의 말에 귀를 열고 눈을 보면서 상담한다.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진행하는 진료가 성공적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집중하다 보니 외래 진료시간이 길어지기도 하지만, 막상 환자들은 왕처럼 대접 받는 것 같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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