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안서울안과 이주용 원장>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망막 내 미세혈관을 손상키셔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황반변성, 녹내장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히며,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와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서히 진행되다가 눈앞이 흐릿해지거나 작은 점들이 떠다니는 듯한 ‘비문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상태가 악화되면 망막에 출혈이나 부종이 생기고, 심한 경우 유리체 출혈이나 견인성 망막박리가 발생해 급격한 시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크게 비증식성과 증식성으로 나뉜다.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비교적 초기 단계로, 망막 혈관에 미세한 출혈이나 부종이 나타난다. 특히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부종이 동반될 경우 초기부터 시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병적인 신생혈관이 생성되는 단계로, 이 혈관이 매우 약해 쉽게 터지면서 반복적으로 안구 내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안구 내 섬유막이 증식하여 견인성 망막박리를 유발할 수 있는, 매우 진행된 형태의 당뇨망막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의 치료 방법은 안구내 주사 치료, 망막 레이저 치료, 수술적 치료 등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항체 주사 치료는 최근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으로, ‘항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 억제제’를 안구 내에 주사해 황반부종을 감소시키고 신생혈관의 발생 및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법이다. 항체 주사는 시력 회복과 안정에 효과적이며, 반복적으로 투여였을 때 장기적으로 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당뇨망막병증의 예방과 조기 발견이다.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증상이 없어도 최소 1년에 한 번은 안과를 방문해 망막 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혈당 조절이 어렵거나 고혈압, 고지혈증을 동반한 환자는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철저한 혈당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 역시 질환 진행을 늦추는 핵심이다.
당뇨망막병증은 언제든지 시력을 위협할 수 있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충분히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미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눈 건강 관리에 소홀하지 말고 주기적으로 전문적인 망막 검진을 받아야 한다. 시력은 한 번 잃으면 다시 회복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시력의 중심인 망막의 역할과 중요성을 알리고,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망막 질환의 예방과 관리법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