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용 원장과 함께 하는 <편안(眼)한 세상>

백내장수술로 노안 개선되나요? – 인공수정체 선택 신중하게

강남 아이리움안과강성용 원장
입력
2025-03-25

눈에서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는 투명해야 밝고 선명한 시야로 볼 수 있다. 백내장이 발병하면 렌즈가 뿌옇게 변하기 때문에 시야가 늘 침침하고 안개 낀 것처럼 뿌옇게 흐려 보인다. 사물이 누렇게 보이거나 가정에서 조명을 교체해도 여전히 침침하고, 옷을 고를 때 색상 왜곡이 있다면 백내장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노안과 백내장 모두 눈의 노화로 인한 수정체의 기능 저하가 주된 원인이지만, 노안은 가까운 거리를 볼 때 시력 불편을 느끼는 반면, 백내장은 거리와 상관없이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고 침침한 증상이 나타나는 차이가 있다. 

본격적으로 눈의 노화가 시작되는 50~60대는 과거와 달리 ‘활기찬 중년 라이프’를 위해 백내장의 치료와 더불어 노안으로 인한 시력 불편도 적극적으로 개선하려 한다. 이러한 요구에 맞춰, 백내장 수술 시 삽입하는 인공수정체(백내장 수술용 렌즈)가 초점 심도별로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백내장 수술은 기존의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이를 대신하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인공수정체는 크게 동일한 빛을 몇 개의 초점으로 맺는지에 따라 단초점과 다초점 렌즈로 구분한다. 단초점 렌즈는 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 중 한 곳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비교적 눈부심이 적고 시야가 선명한 장점이 있지만, 특정 거리에서는 돋보기나 안경이 필요할 수 있다. 반면 다초점 렌즈는 가까운 거리부터 먼 거리까지 시야를 개선해 일상생활에서 돋보기와 안경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크게 회절형 렌즈와 굴절형 렌즈로 나뉘는데, 회절형 렌즈는 렌즈 안쪽에 여러 개의 동심원이 있어 회절원리를 이용해 빛을 원거리, 중간거리, 근거리에 분산해 초점을 맞춘다.  초점별로 2중에서 4중까지 다양하다. 

굴절형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회절고리가 없고 굴절링만 있어, 서로 다른 초점거리를 통해 원거리와 근거리를 모두 명확하게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백내장 수술 시 기존에 회절형 다초점 렌즈가 주로 사용됐는데, 필자는 최근 중국 학회와 팟캐스트 채널에서 설명한 것처럼 굴절형 인공수정체(퓨어씨)를 활용한 수술케이스가 많다. 실제 수술 후 환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동공 크기에 관계없이 빛 번짐이 적고 만족도가 높은 결과를 보였다.

백내장 수술을 앞둔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어떤 인공수정체가 가장 좋은가’이다. 하지만 인공수정체는 렌즈 별로 각기 장단점이 있고, 환자의 눈 상태와 생활 패턴에 따라 적합한 렌즈가 다르다. 예를 들어 망막 상태가 좋지 않거나 망막질환이 있는 경우 일반적인 다초점 렌즈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인공수정체는 합병증이 없는 한 교체, 제거하지 않기 때문에 의료진과 신중하게 상담하고 결정해야 한다.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수술 결과를 위해서는 환자와 의료진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환자는 단순히 가격, 가까운 지인의 추천 만으로 의사결정하는 것을 주의해야 하며, 의사는 수술 전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기대치를 충분히 파악하고, 이에 부합하는 수술 설계와 인공수정체 렌즈를 선택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질환의 치료와 더불어 시력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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