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자궁경부암 백신' 맞아야 안전

입력 2019.05.22 08:00

백신 맞는 팔뚝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시작한 국가들에서 자궁경부암 환자 수가 최대 90%까지 극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에 비해 국내 환자 수는 오히려 늘고 있다. 2007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HPV 백신을 남녀 모두에게 접종하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을 도입한 호주는 2034년경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는 인구가 10만명당 1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매년 약 900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유병률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진단 환자는 2013년 5만4000명에서 2017년 5만9000명, 2018년에는 6만2000명으로 환자 수가 꾸준히 많아지는 추세다.

여의도어니스트여성의원 조혜진 원장은 "자궁경부암은 여성 질환으로 주로 알려져 있지만, 성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로 감염되는 만큼 남성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HPV는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등을 일으키지만, 남성에게는 생식기 사마귀(콘딜로마)나 음경암, 항문암, 구인두암 등의 두경부종양까지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생식기 사마귀 환자의 절반 정도는 20~30대 남성이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 HPV 무료 접종을 남녀에게 접종하는 국가는 9개국 정도로, HPV 감염률이 현저히 낮아지는 효과가 통계로 입증되고 있다.

특히 구강성교로 인한 HPV 전파는 두경부암 특히 2020년 후부터는 구인두암이 자궁경부암 발병률을 추월할 것이라는 연구보고도 있을 만큼 위협적이다. 미국에서는 HPV 감염으로 인한 구인두암이 차지하는 비중이 1984~1989년 16.3%에서 2000~2004년 71%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스웨덴은 1970년대 23%에서 93%로 증가했다.

한국은 현재 여러 기관의 관련 보고에서 그 수치가 35.4%로 추정돼 서구에 비해 아직 낮은 수치지만, 서구화된 생활습관 및 성문화로 인해 비율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HPV 감염으로 인한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생식기 사마귀, 구인두암, 항문암, 외음부암, 음경암 등 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성생활 및 남녀 모두 HPV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현재 만 12~13세 여성은 2회 무료 접종을 국비로 지원받고 있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자비로 접종해야 한다. 이 시기를 지나면 충분한 예방효과를 위해 총 3회 접종을 해야 하며, 남녀 모두 자비로 접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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