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보인다… 자궁경부암 줄고 수술도 작아져"

입력 2021.07.05 08:15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자궁경부암 명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용욱 교수

자궁경부암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 5번째로 흔한 암이다. 다행히 암 발생률이 크게 줄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19년 새(1999~2018년) 5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2018년 암등록통계) 전암(前癌) 단계에서 발견된 사례가 늘고,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접종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자궁경부암은 백신을 맞고 정기 검진만 잘 받으면 크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질환이다. 전단계인 이형성증에서 암까지 진행하는 데 10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 명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용욱 교수를 만나 자궁경부암의 진단과 치료법에 들었다. 자궁경부암과 함께 자궁근종의 치료법에 대해서도 물었다.

김용욱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용욱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 등으로 감소세에 있나?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은 2006년에 국내 첫 도입되고 15년이 지나 일부 암 발생 감소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백신 효과 보다는 ‘검진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2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국가적으로 시행하면서 자궁경부암 이전 단계에서 발견되는 사람이 많아졌다. 전단계에서 발견돼 자궁을 절제하지 않고 간단한 처치를 하면 암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백신 효과도 시간이 지나면 더 뚜렷이 나타날 것이다. 2016년부터 자궁경부암 원인이 되는 고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을 막는 백신 접종을 전국 만 12세 여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작했다. 이로써 자궁경부암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2007년도에 가장 먼저 도입한 호주의 경우, 자궁경부암 이전 단계인 자궁경부 상피내종양의 발생이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자궁경부암 조기 진단을 위해 20세부터 국가검진을 받는데, 안심해도 되나?
정부에서는 현재 만 2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마다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해주고 있는데, 젊고 건강한 여성이라면 이 주기도 괜찮다. 다만 대한부인종양학회에서는 더 엄격하게 만 20세 이상 70세 이하의 여성에서 매 1년 간격으로 세포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만약 검진 시 비정형세포가 보이는 등 상태가 좋지 않으면 1년보다 짧은 주기로 검진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자궁경부암은 다행히 비정형세포-이형성증-상피내암-암의 단계를 거친다. 암까지 가는 과정이 10~15년은 걸린다.

-자궁경부암 확진은 어떻게 이뤄지나?
자궁경부암은 세포검사와 질확대경 검사를 시행하여 이상 세포가 발견되거나 자궁 경부의 형태가 이상할 때 자궁경부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조직검사에서 암세포가 나오면 확진한다. 자궁경부암은 5년 생존율이 2014~2018년 기준 80.5%다.(2018년 암등록통계)

김용욱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용욱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자궁경부암 단계별 치료법은?
자궁경부암은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데 임신을 원하고, 암세포의 침투 깊이가 3mm 미만이면 자궁경부만을 도려내는 ‘원추절제술(자궁경부를 원추 모양으로 도려내는 수술)’만으로도 완치할 수 있다. 그러나 암세포가 깊게 침투한 경우에는 자궁을 완전히 들어내는 근치자궁절제술과 함께 주변의 골반림프절제술을 해야 한다. 절제한 다음 상태에 따라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치료(항암제+방사선치료)를 할 수도 있다. 주변 조직이나 다른 장기로 퍼진 경우에는 수술을 하지 않고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치료나 항암화학치료만을 시행한다. 진행된 자궁경부암 수술의 경우 개복 수술이 원칙이다. 최근 국제적인 논문에서 진행된 자궁경부암의 경우 복강경보다는 개복 수술의 결과가 우월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초기라면 흉터가 적은 복강경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복부에 여러 개의 구멍을 뚫지 않고 배꼽에 작은 구멍 하나만을 뚫은 후 모든 수술 기구들을 그 자리에 삽입해 시행하는 ‘단일공 복강경수술’이나 ‘단일공 로봇수술’을 시도한다.

-단일공 수술은 어떤 환자가 대상인가?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난소낭종, 자궁내막증 등 거의 모든 부인과 질환 환자가 대상이다. 일부 자궁경부암이나 자궁내막암, 초기 난소암 등의 부인암에서도 단일공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단일공 복강경뿐만 아니라 단일공 로봇수술도 시행한다.

-단일공 수술의 장점은?
단일공 수술은 여러 개의 구멍을 뚫고 시행하는 기존 복강경수술(로봇수술)과는 달리 배꼽 중앙에 구멍 하나만을 뚫고 시행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고 통증이 적으며 회복이 빠르다. 또한 복벽의 수술 자리와 장기 사이의 유착이 적다.

-자궁근종은 여성의 40~50%에게서 발견되는 흔한 질환이다. 왜 생기나?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세포 하나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하나의 종양을 만들게 된다. 여성에서 발생하는 종양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종양이지만, 확실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가족 중 자궁근종을 가지고 사람이 있는 경우 자궁근종의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의 40~50%에서 발견되며 요즘은 20대 여성에게서도 많이 발견되고 있다.

산부인과 교과서와 자궁 모형
산부인과 교과서와 자궁 모형/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자궁근종 증상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자궁근종 환자의 20~50%에서 증상이 있는데, 월경과다, 골반통증, 변비, 빈뇨 등이 대표적이다. 월경과다가 가장 흔한 증상이며 자궁근종이 어느 이상 커지면 골반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근종의 크기가 아주 큰 경우에는 아랫배에서 만져질 수도 있다.

-자궁근종 치료를 해야 할 때는?
자궁근종의 크기가 작고 빠르게 자라지 않는다면 정기적인 검사로 지켜보면 된다. 자궁근종의 크기가 어느 정도 커지게 되면 월경과다, 골반통증, 변비, 빈뇨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고 근종의 크기가 아주 큰 경우에는 아랫배에서 만져질 수도 있다. 이렇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치료를 해야 한다. 또한 자궁근종이 난임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한 근종으로 인하여 임신이 잘 안 되는 경우에 근종을 제거하고 임신을 시도한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치료, 자궁근종절제술, 자궁절제술, 자궁근종용해술, 자궁동맥색전술 등이 있다. 수술이 필요할 때는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면서 월경과다, 골반통증이 심할 때, 난임 검사에서 자궁근종 이외의 다른 원인이 없을 때, 자궁강 변형으로 유산이 반복될 때 등이다. 자궁근종만을 제거하거나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이 확실한 치료법이긴 하지만 심리적인 부담이 있다. 그러나 요즘은 개복수술 대신 복강경수술이나 로봇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어서 그러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특히 단일공 복강경수술(로봇수술)은 흉터가 안 보이고 통증이 적은 장점이 있다.

-배꼽만 뚫는 단일공 수술은 누구나 할 수 있나?
자궁근종의 크기는 상관없이 대부분의 자궁근종을 단일공 수술로 제거할 수 있는데 위치가 안 좋거나 자궁표면이 편평한데 그 밑에 숨어 있다면 복강경수술(로봇수술)로는 제거할 수 없다. 복강경수술이나 로봇수술은 내시경으로 들여다보면서 기구를 삽입하여 수술하기 때문에 촉감이 없다. 따라서 자궁근종이 보이지 않으면 자궁근종을 제거할 수 없다. 구멍을 여러 개를 뚫고 시행하는 복강경 수술도 마찬가지다. 수술 전 자기공명 영상장치(MRI) 검사에서 발견된 숨어 있는 자궁근종까지 제거를 원한다면 개복수술을 해야 한다. 개복수술은 의사가 손으로 만져보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숨어 있는 근종을 제거할 수 있다. 복부의 최하단에 최소한의 상처를 가로로 내고 수술해서 미니 개복술이라고도 한다.

-자궁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실천해야 할 것은?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성적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적절한 운동과 채식이 자궁근종 발생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비만은 자궁근종의 위험요소이며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켜 자궁내막암의 발생률을 높이고 난임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자궁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안전한 성생활, 체중관리, 꾸준한 운동, 균형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조기발견이 중요하며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와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은 HPV 백신 접종을 받아도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성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는 자궁경부암 검진도 같이 받아야 한다.

김용욱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용욱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김용욱 교수는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이자 인천성모병원 복강경수술센터 센터장이다. 부인암(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단일공 복강경 및 로봇수술, 자궁근종, 난소낭종 등을 전문분야로 하고 있다. 1997년도부터 지금까지 20년이 넘도록 인천성모병원에서 진료를 해왔으며 산부인과 수술의 과제였던 수술 시 포트(구멍) 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개복으로 했던 수술이 복강경수술로 바뀌고 환자의 몸에 뚫었던 구멍의 수를 5개에서 4개로, 다시 3개로 하나씩 줄여가다 한 개의 구멍을 뚫어 수술하고 싶다는, 당시로써는 불가능해 보였던 꿈을 가졌다. 결국 2008년 세계 최초로 단일공 복강경 완전 자궁절제술을 비롯해 순차적으로 자궁근종절제술, 자궁경부암 근치자궁절제술 및 림프절절제술 등을 성공할 수 있었다. 2018년 단일공 복강경수술 국내 최초 5000례 달성, 2019년 대한단일공수술학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되어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 교수의 치료 철학은 첫째는 환자를 치료할 시 임신 계획 여부를 먼저 따져 거기에 맞는 수술 방법을 시행할 것, 둘째는 가능한 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할 것, 셋째는 최소한의 절개로 최소한의 흉터를 지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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