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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K이노엔 스퀘어 전경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HK이노엔이 공동 개발하고 있는 고형암 CAR-T 치료제 후보물질 ‘CLM-103’의 임상 시험이 2상 단계에 진입하면서 뇌교종 치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셀랩메드의 ‘CLM-103’에 대한 1b/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했다. 시험은 표준요법에 불응한 또는 재발성 악성 뇌교종 환자를 대상으로 림프구 제거술 이후 IL13Rα2 표적 CAR-T인 ‘CLM-103’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식약처는 앞서 2021년 12월 ‘YYB-103’라는 코드명으로 ‘CLM-103’의 1상 IND을 승인한 바 있다. 해당 시험은 표준요법에 불응한 또는 재발성 악성 뇌교종 환자를 대상으로 ‘CLM-103’의 안전성 및 내약성을 평가하는 것이었다.
‘CLM-103’의 1상과 1b/2상의 디자인을 비교해보면, 1상은 ‘CLM-103’의 치료 유효성보다 안전성 및 내약성에 집중하는 초기 개발 단계인 반면, 1b/2상은 림프구 제거술이라는 구체적인 조건까지 덧붙이며 ‘CLM-103’의 치료 유효성을 본격적으로 탐구하는 단계다.
따라서 ‘CLM-103’의 개발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CLM-103’이 고형암 대상 CAR-T 치료제로 설계되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인다.
CAR-T 치료제는 암세포 표면의 특이적인 부분을 능동적으로 찾아내어 파괴할 수 있도록 새로운 유전자를 삽입하여 재조합하는 세포 치료제다. 키메라처럼 조작되어 있다는 의미에서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himeric antigen receptor-T)라고 불린다.
이 제제는 말기 혈액암 환자 대상 1회 투약만으로 거의 모든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극적인 치료 효과를 보이면서 기적의 항암제라는 별명이 붙었다. 대표적인 제품은 스위스 노바티스(Novartis)의 ‘킴리아’(kymriah, 성분명: 티사젠렉류셀·tisagenlecleucel)로, 2021년 3월 식약처의 허가를 취득했다.
그러나 CAR-T 치료제는 혈액암 치료에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는 CAR-T 치료제가 암세포 표면 위 항원을 표적하는 작용기전이기 때문이다. 암세포가 혈액 내에서 떠다니거나 림프계를 통해 퍼지는 혈액암에서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고형암은 종양미세환경(TME)이라는 독특한 환경 속에서 고체 덩어리로 구성되어 있어 CAR-T 치료제가 표적할 수 있는 타깃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실정이다.
업계는 이에 CAR-T 치료제가 TME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새로운 타깃 찾기에 분주하다. 이 가운데 셀랩메드가 선정한 타깃은 인터루킨13 수용체 알파 2형(IL13Ra2)이다. 이 인자는 건강한 조직이 아닌 고형암의 TME, 특히 뇌교종에서 과발현되므로, 고형암 CAR-T 치료제의 유망한 타깃으로 부상하고 있다.
관건은 ‘CLM-103’가 고형암에도 효과적인 CAR-T 치료제가 될 수 있느냐다. 이에 대한 셀랩메드 측에 대답은 “그렇다”이다. 이 회사는 “뇌교종 특이 항원만을 인식하도록 최적화된 리간드를 사용하여 선택성과 항암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회사 측에 따르면, 전임상 실험에서 뇌교종을 이식한 동물 모델 대상 ‘CLM-103’은 유의미한 항암 활성과 안전성을 나타냈다.
더군다나 CAR-T 치료제의 개발은 인체를 대상으로 투약을 실시하는 임상 1상 시험에서 대부분 실패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CLM-103’은 이번 1b/2상 IND 승인 획득을 통해 일정한 유효성 및 안전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셀랩메드는 ‘CLM-103’의 적응증을 뇌교종 이외에도 다른 고형암으로 확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IL13Ra2 과발현 고형암으로는 흑색종, 신장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난소암, 폐암, 갑상선암, 췌장암 등이 있다.
참고로 HK이노엔은 지난 2024년 3월 셀랩메드와 고형암 CAR-T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협약에 따라 ‘CLM-103’의 연구, 생산, 상업화 등의 전반적인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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