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이 커피’ 마시는 사람, 심혈관 막히는 중일지도… “‘추출 방식’ 달리 해야”

입력 2025.03.26 08:30
커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머신으로 추출한 커피가 체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커피는 건강에 여러 이점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리페놀과 같은 항산화 성분이 염증을 낮춰주고 카페인은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시켜 파킨슨병·알츠하이머병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신진대사를 활성화해 지방 연소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다만 수면을 방해, 위장 장애 등의 부작용도 보고된다. 추출 방식에 따라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도 한다.

스웨덴 웁살라대 연구팀은 커피 추출 방식과 체내 LDL 콜레스테롤 간 연관성에 대해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14개의 머신에서 추출한 커피의 디테르펜 성분을 분석한 것이다. 디테르펜 성분은 20개의 탄소 원자로 이뤄진 천연 화학 물질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카페스톨과 카웨올이 대표적이다.

분석 결과, 14개 머신 커피의 리터(L)당 카페스톨 수치는 평균 176mg, 카웨올은 146mg 검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종이필터를 여과시킨 핸드드립 커피의 각각 14.7배와 18.3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 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1주일에 5일, 하루 세 잔 마시는 머신 커피를 ‘드립 커피’로 대체하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0.58mmol/L 줄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5년간 죽상경화증에 의한 심혈관질환 위험을 13% 줄일 수 있는 것과 같다.

연구의 저자 데이비드 이그먼 박사는 “대부분의 커피에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미래의 심혈관질환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성분이 포함돼 있다”라며 “매일 많은 양의 커피를 마신다면 심혈관 건강을 위해 드립커피로 대체하는 걸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utrition, Metabolism and Cardiovascular Disease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