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53명 사망하는 자궁경부암, 성인 70% 원인 바이러스 겪어

입력 2020.05.23 16:57

'자궁경부암 예방주간'

자궁 모형
HPV 백신은 성경험 여부와 관계없이 남녀 모두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접종할 수 있다​./클립아트코리아

매년 5월 셋째 주는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제정한 ‘자궁경부암 예방주간’이다.

자궁경부암은 세계 여성암 사망률 2위 질환이며(15-44세 기준), 하루 평균 853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한다는 통계(2019년 스페인 카탈루냐 연구소)가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국내에서도 환자 수는 조금씩 늘어나는 상황이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은 예방 백신과 조기 검진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은 HPV 감염이다. 실제로 환자 99.7%에서 HPV 감염이 발견된다. 인유두종바이러스로 불리는 HPV는 200여 종으로 다양한데, 그 중 40여종은 성관계를 통해 전파된다. 성생활을 하는 남녀는 누구나 HPV에 감염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대한의과학저널(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실린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여성 약 6만 명 중 HPV에 감염된 사람의 비율은 34.2%였으며 이 중 비교적 성활동이 왕성한 18~29세 젊은 층의 감염률은 49.9%으로 보고되었다. 미국에서 진행된 조사에서도 성생활을 하는 미국인의 약 80%가 HPV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HPV 감염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소멸된다. 하지만 일부 HPV 유형은 오랜 기간 감염이 유지되며 지속적으로 감염될 경우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의 중요한 인자가 되기 때문에 더욱 예방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남성들은 안전할까? 그렇지 않다. HPV는 남성에게도 생식기 사마귀, 항문암 등 HPV 관련 질환을 유발한다. 또한 HPV는 성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만큼, 파트너를 감염시킬 수 있는 위험도 있기 때문에 대한감염학회에서는 남성에서도 HPV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실제로 남녀 모두 HPV 백신 접종을 했을 때 HPV 관련 질환으로부터 예방 시너지 효과가 크다. 유럽연합의 모델링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녀 모두 HPV 백신을 접종했을 경우 여성이 단독으로 접종했을 때보다 HPV 감염률이 현저하게 낮아졌고 남성에서 HPV 감염이 줄면 여성에서 나타나는 HPV 감염질환도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

국내에는 2006년 처음으로 HPV 예방 백신이 출시됐다. 백신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현재 가장 많은 바이러스 유형을 예방하는 것은 9가 백신이다.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키는 6, 11형과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16, 18, 52, 58형 등을 포함해 총 9가지 HPV 유형을 커버한다. 생식기 사마귀와 자궁경부암, 항문암, 질암, 외음부암 등의 암 예방 범위도 90%로 넓다.

HPV 백신은 성경험 여부와 관계없이 남녀 모두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접종할 수 있다. 성경험 시작 이전 접종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알려져 있지만 성경험이 있는 경우나 이미 HPV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하더라도 백신 접종은 여전히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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