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우려? "문제 없다"

입력 2019.05.17 14:08

주사기
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하나, 국내 1차 접종률은 68.4%에 불과하다. /클립아트코리아

매년 5월 3번째 주는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자궁경부암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한 자궁경부암 예방주간이다. 국내 자궁경부암 환자는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지만, 지난해에도 약 3348명의 여성이 새롭게 진단받아 자궁경부암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크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성적 접촉으로 생긴다. HPV는 우리나라 성인 여성 10명 중 1-2명, 성인 남성 10명 중 1명 정도에게서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 자궁경부암과 이를 예방하는 백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아봤다.

◇감염 70~80%는 자연 소멸…남아있으면 암 위험 커져

HPV에 감염되었다고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HPV는 암 발생 위험 정도에 따라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나뉘는데, 대부분이 저위험군 바이러스다. HPV 감염의 70~80 %는 1~2년 이내에 자연 소멸된다. 하지만 고위험군 바이러스가 몸 속에 계속 남아 있으면 자궁 경부의 세포가 변해 암 이전 단계인 상피내종양이 될 수 있고, 이중 일부는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고위험군인 16형, 18형은 자궁경부암의 70 %에서 발견된다.

◇​국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률 68.4% 수준

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2가백신(서바릭스)의 경우 HPV 16,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 전암 단계에 대해 비감염 접종군에서 최대 100%까지 예방효과를 낸다. 또한 HPV 유형에 관계없이 자궁경부암전암병변에 대해서는 비감염 접종군에서 93.2%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최근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이환율 및 사망률 주간 보고서’에서도 자궁경부암 백신이 자궁경부 전암 발병율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자인 만 12세 여성청소년(약 42.7만 명)의 1차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률은 약 68.4% 에 그쳤다.

◇​부작용 밝힌 연구, 게재 철회 '논란'

보건복지부가 2016년 접종대상자 중 무료지원 사실을 알면서도 접종을 받지 않은 8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73.5%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 하지만 실제로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에 접수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이상반응은 전체 접종의 0.0008%에 불과했다.

그런데 왜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을까? 오해는 2016년 일본 도쿄대에서 발표한 백신이 뇌손상과 마비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 연구는 쥐에게 접종량보다 많은 양을 주사했고, 뇌의 차단벽을 허무는 독소까지 같이 투여한 게 밝혀져 이에 해당 논문을 게재했던 과학 학술지도 해당 논문의 게재를 철회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일본 후생노동성, 유럽의약청(EMA) 등에서는 자궁경부암 백신의 안전성을 인정하고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인 청소년기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에 정부에서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2016년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사업에 포함시켜, 만 12세 여아는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됐다. 나이가 많거나, 성경험이 있거나, 남성이라도 접종 경험이 없다면 맞을 수 있다.

국내에는 2가 백신, 4가 백신, 9가 백신 등 다양한 자궁경부암 백신이 출시되어 있다. 최근 발표된 코크란 리뷰(Cochrane review) 결과에서는 HPV 유형에 관계없이 자궁경부 상피내종양 3기에 대해 2가백신이 92% 예방효과를, 4가백신은 46% 예방효과를 예측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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