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자궁경부암 증가…'백신'이 최선의 예방책

입력 2019.05.08 16:00

예방 접종 사진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접종받는 것이 좋다. /클립아트코리아

자궁경부암은 여성암 중 유방암에 이어 2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최근 20~30대 젊은 자궁경부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해 발생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30대 자궁경부암​ 환자가 연간 2000명을 넘어 전체 환자(3600명)의 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궁경부암은 다양한 암 중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암이지만 접종률이 50~60%에 그쳐 문제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주요 원인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이하 HPV)’가 주요 원인이다. 감염경로는 성접촉이며 다른 경로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전염력이 강하고 누구나 보균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남녀 모두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HPV 종류는 150여 종이며 그중 고위험군은 16, 18, 31, 33, 35형 등이 있다. 이중 16, 18형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 약 70%를 일으킨다.

HPV는 자연치유되는 경우도 있어 감염됐다고 전부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최세경 교수는 “바이러스 감염뿐 아니라 흡연, 성병, 피임약 장기 복용, 다수의 출산 경험 등이 자궁경부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자가진단이 어렵다. 하지만 암이 진행되면 성관계 후 출혈, 비정상적 출혈, 악취 나는 분비물, 출혈성 분비물, 배뇨곤란 등이 나타난다. 통증이 나타나면 말기인 경우가 많아 그전에 정기 검진으로 발견할 필요가 있다.

최세경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병기와 크기, 환자의 건강 상태·연령 등을 고려해 치료법을 선택한다”며 “암이 깊숙이 침투했다면 자궁을 들어내거나 항암화학 및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배꼽에 구멍 하나만 내는 단일공법 복강경 수술이 시행돼 환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HPV ​백신, 남성도 같이 맞으면 예방효과 상승

​자궁경부암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에 예방백신과 함께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백신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함께 맞으면 예방효과는 더 커진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산부인과 상재홍 교수는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질환특성상 남녀가 함께 접종받는 것이 가장 좋다”며 “특히 어린이들은 면역반응이 높아 2회만 접종해도 성인이 3번 맞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는 성접촉이 있기 전 아동·청소년기(만 9~14세)에 HPV 백신을 받으면 그 이상 연령에서 접종한 것보다 면역반응이 크다고 발표했다. 권장 접종연령은 9~26세의 여성이다. 최근 개정된 접종지침에서는 4가 백신 45세, 2가 백신 55세까지 접종 가능 연령을 확대했다. 이미 감염된 사람도 접종을 통해 재감염을 대비할 수 있다.

HPV 백신은 2016년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돼 만 12세 여아는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최세경 교수는 “백신 3회를 모두 접종한 경우 HPV 16형과 18형을 거의 100% 예방할 수 있다”며 “현재 국가예방접종으로 받을 수 있는 백신은 서바릭스, 가다실 두 가지다”고 말했다.

​국가암검진 권고안에 따라 만 20세 이상 여성은 3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기존에 3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자궁경부암 검진은 2016년부터 전체 20대 여성으로 확대됐다.

최세경 교수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HPV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사람이 있다”며 “HPV 백신은 다른 백신보다 부작용 측면에서 안전하기 때문에 받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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