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에 무슨 일?"… 너무 커져 걷기도 힘들어, '거대 종양' 정체가 뭐길래?

입력 2025.03.26 14:23

[해외토픽]

엉덩이 지방종 사진 2장
90세 남성의 엉덩이에서 자란 거대 지방종./사진=BMJ Case Reports​
몸 특정 부위에 원인 모를 덩어리 생기고, 점차 커진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암일 가능성을 배제시켜야 하고, 양성 종양이라도 지방종이라면 오래 방치했을 때 크기가 과도하게 커지면서 몸의 움직임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엉덩이에 생긴 거대한 지방종 때문에 걷는 것조차 어려워진 90대 남성 사례가 해외 저널에 보고됐다.

스위스에 위치한 종합병원 'HFR Fribourg Hopital Cantona' 외과 의료진은 90세 남성 A씨가 20년 넘게 방치한 엉덩이 지방종 때문에 걸을 때 기우뚱거리는 등 문제가 크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A씨는 오른쪽 엉덩이에 통증 없는 덩어리가 천천히 자라고 있는 걸 과거부터 알고 있었지만 치료받지 않았다. 의료진은 바로 지방종을 의심했지만, CT 촬영을 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종양이 너무 커서 전체를 한 번에 촬영하는 게 불가능했다. 의료진은 종양을 수술로 제거하기로 했고, 떼어낸 후 검사한 결과 지방종이 맞았으며 크기가 30cm x 60cm에 달하고 무게는 20kg인 걸로 측정됐다. A씨는 수술로 종양을 제거한 뒤 물리치료를 받았고, 수술 5주 뒤부터는 완전히 독립적으로 걸을 수 있게 됐다.

지방종은 지방 조직이 있는 피부 아래에 주로 발생하는 지방세포로 구성된 양성 종양이다. 양성 종양 중 가장 흔하다. 의료진은 "지방종은 성별에 따른 유병률 차이가 없고, 평균 발생 연령은 40~60세"라며 "50% 이상은 유전적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하는 연구들이 있다"고 했다. 지방종 중 병변의 한 면이 10cm 이상이거나, 무게가 1kg 이상일 떄 '거대 지방종'이라 이름 붙인다. A씨의 경우도 거대 지방종에 속하는 사례다.

지방종은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제거 수술이 필수는 아니다. 다만, 외관상 보기 좋지 않거나, 통증이 있거나, 몸의 움직임에 제한을 줄 때 제거 수술을 고려한다. 간혹 암인지 여부를 감별하기 위해 수술하기도 한다. 대부분 절제하면 완치되지만 1~2%에서는 재발할 수 있다. 

이 사례는 'BMJ Case Reports'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