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면역' 효과 나타났나… 자궁경부암 18년 새 절반 감소

입력 2020.06.26 05:00

백신 등 1·2차 예방 결실
미접종 여성도 발병 감소 기대

자궁경부암이 18년 새 5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암 중에 발생률 감소가 가장 크다. 국가암등록사업 보고서에 주요 암종별 발생률 추이를 살펴본 결과, 1999~2017년 18년간 자궁경부암은 매년 3.5%씩 감소했다. 발생률은 1999년 10만명당 9.7명에서 2017년 10만명당 5.2명으로 18년간 46%가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15년 전부터 1차 예방, 2차 예방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자궁경부암의 1차 예방은 자궁경부암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을 막는 것이고, 2차 예방은 전암(前癌) 단계에서 발견해 병변을 절제하는 것이다.

'집단 면역' 효과 나타났나… 자궁경부암 18년 새 절반 감소
/게티이미지뱅크
◇1차 예방: 백신으로 암 발생 줄여

자궁경부암은 원인이 확실한 암이다. 거의 100%가 자궁경부에 인유두종바이러스가 감염돼 발생한다. HPV 감염을 막는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은 2006년에 국내 첫 도입됐으며, 9~26세 여성들에게 접종을 했다. 이대서울병원 산부인과 주웅 교수는 "2000년대 중반 백신을 접종한 20대 여성들이 지금은 자궁경부암이 발병하기 시작하는 30~40대"라며 "백신의 효과가 일부 나타났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2016년부터는 백신을 전국 만 12세 여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국가 접종(NIP)을 하고 있다. 주 교수는 "시간이 더 지나면 국가 접종 효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보다 앞서 2007년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 접종으로 도입한 호주는 이미 백신을 접종한 연령대에서 자궁경부암 전암 단계 발생이 감소한 것으로 증명됐다. 일산차병원 산부인과 노주원 교수는 "흥미로운 것은 같은 연령대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여성들에게까지 전암 단계 발생이 감소했다는 것"이라며 "백신 접종으로 인해 '집단 면역' 효과를 본 것이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으로 감염된 사람이 줄어 미접종자에게도 보호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2차 예방: 전암 단계에서 병변 제거

자궁경부암 발생률
자궁경부암은 단계별로 진행을 한다. HPV 첫 감염부터 암까지는 평균 10~15년이 걸린다. 그 사이에 0기암이나 '고등급 상피내이형성증' 같은 전암 단계도 있다. 이 때 발견을 해서 병변 제거를 하면 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주웅 교수는 "전암 병변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치료한 것이 자궁경부암 감소에 가장 큰 기여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자궁경부암은 국가 암검진 항목에 포함돼 만 2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번씩 '자궁경부세포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전암 병변이 발견됐다면 자궁경부의 '변형대'라는 부위를 제거하는 시술을 한다. 병변을 절제함과 동시에 다시 한번 조직검사를 정확히 할 수 있다.시술은 간단하며 향후 임신이나 출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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