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증환자 '정점' 임박한데… 수도권 병상 42% 부족

입력 2020.08.28 05:30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중환자 병상 실태조사 결과

중환자 병상
국내 코로나19 중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중환자 치료 시스템은 역부족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환자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코로나19 신규 환자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망자를 줄이는 데에도 의료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호흡기학회 조사, 코로나 중환자 병상 부족

국내 중환자 치료 시스템은 역부족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코로나19 중환자 진료에 대비한 실제 가용 병상을 조사했다. 코로나19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병상은 전담 의료진과 산소호흡기 또는 에크모(ECMO·인공심폐기) 등의 장비가 갖춰진 곳이다. 학회 조사결과 코로나 19 기계 환기 치료 등이 가능한 중환자 병상 수는 전국적으로 188개,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89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태 조사는 코로나 19 환자를 보고 있는 전국 92개 병원 중 조사에 응답한 88개 병원(응답률 95.7%) 중에서 코로나 19 중환자를 진료하는 74개 병원에서 이뤄졌다.

학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중환자는 대략 확진자의 5%에서 발생한다. 8월 27일 기준 격리중인 환자가 3932명이므로, 중환자가 이용해야 되는 병상 수는 197개로 추정이 되지만, 현재 중환자가 사용 가능한 병상 수는 188병상이므로 부족한 상황이다.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은 더 심각하다.  27일 기준 격리중인 환자가 3070명이므로 154병상이 필요한데, 89병상 밖에 없어 42%가 부족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중환자 치료 시스템 부족하면 사망률 급증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박인원 이사장은 “이렇게 중환자 치료 시스템이 부족하면 외국의 사례처럼 사망률이 급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또 “대부분의 코로나 19 중증 병상에는 산소 치료만 필요로 하는 비교적 경증 환자들이 입원해 있다”며 “단순히 병상만 늘리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중증환자를 볼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고려해서 실제적으로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시스템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소치료만 필요한 환자가 중환자 병상 차지하고 있어”

학회는 산소치료만 하는 환자들이 중환자 병상을 차지하고 있으면, 실질적으로 위중한 치료가 필요한 코로나 19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으므로 중증도에 따른 환자 분류와 함께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 치료 시스템의 구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수도권의 코로나19 치료용 병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중앙공동대응상황실’을 국립중앙의료원 내 마련했지만, 환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는 전국 환자를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그 시스템에 따라 전국 어느 병원에나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는 이송 시스템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학회측은 설명했다.

이러한 와중에 중증 위험이 있는 고령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60세 이상 확진자가 30%를 넘는 상황이고,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에서는 60세 이상이 40%를 넘어섰다. 27일 기준 사망자는 총 313명으로, 고혈압·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는 305명(97.4%)로 대다수였다.연령별 사망자는 80대 이상 156명(49.8%), 70대 94명(30%), 60대 41명(13.1%) 순이었으며, 치명률도 80대 이상 21.4%, 70대 7.05%, 60대 1.51% 순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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