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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따뜻해지면 찾아오는 ‘여성 곤지름’… 현명한 대처는?

에비뉴여성의원 강서점김화정 대표원장
입력
2025-04-07

<에비뉴여성의원 강서점 김화정 대표원장>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서 건강을 유지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호흡기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감기 같은 질환에 잘 걸리고, 평소 몸속에 잠재되어 있던 바이러스들이 면역이 떨어진 틈을 타 활발히 활동하면서 대상포진, 헤르페스 같은 질환도 흔하게 생긴다. 일종의 성감염성 질환인 곤지름(콘딜로마)도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원인이라서 똑같은 원리로 날씨가 따뜻해지는 환절기에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여성 생식기, 회음부 주변에서 사마귀 같은 뾰루지를 처음 발견했을 때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일정 기간 방치하기 쉽다. 그러다 병변이 커지고 불규칙한 모양으로 군집을 이루게 되면 질환으로 인지해서 그제서야 어떤 질환인지, 어떻게 치료해야 제거할 수 있을지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게 된다. 

처음 좁쌀 같은 작은 돌기에서 시작하지만, 진행되면 군집을 이루어 닭벼슬 혹은 브로콜리 모양으로 커질 수 있는데, 이 질환은 생식기 사마귀(콘딜로마) 또는 곤지름이라 불리기도 한다. 콘딜로마는 보통 성생활이 활발한 10~20대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중에서도 저위험군에 해당되는 6번과 11번이 주요 원인이며, 인유두종바이러스 때문에 생식기 피부를 구성하는 상피세포가 공격을 받아 사마귀 형태처럼 변형된 것이다. ​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는 전체 인구의 80%가 평생 한 번은 감염될 만큼 매우 흔하며, 감염 후 실제로 곤지름이 생기거나 타입에 따라 자궁경부암 검사에서 세포 이상을 유발하는 실제 유병률은 2~4% 정도에 불과하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확인되었더라도 일 년에 한두 번 검사를 받으면서 2~3년 정도 지나면, 70% 정도는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자연면역이 형성되어 사라지게 된다. 

드물지만 콘딜로마 병변을 확인한 후라면 이때부터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콘딜로마는 병변이 닭벼슬처럼 징그러워 보여서, 콘딜로마 진단을 처음 받고 나면 1차로 충격, 두려움 등을 느낄 수 있고, 재발이 잦은 질환 특성상 치료 과정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처음에는 한두 개로 시작해서 점점 크기가 커지고 개수도 많아지면서 주변 부위로 퍼져나가며, 피부염이 동반되어 간지럽거나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병변의 크기가 커지고 개수도 많아지면, 이때부터는 살짝 스치기만 해도 출혈이 생기면서 병변 부위가 더 넓어지고 커지기도 한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밀접한 피부 접촉으로도 전염이 가능해서 콘돔으로 예방할 수 없으며,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남아있던 병변 부위가 더 넓어지고 커지면서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이 치료가 어려운 부분이다. 발생 위치와 모양도 다양하기 때문에, 콘딜로마 치료 후 병변이 보이지 않더라도 질 속, 항문 속, 피부가 접히는 부분에서 재발될 수 있으므로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여성의 회음부 곤지름은 눈에 잘 띄기 어려워서, 초기 발견이 어렵고 망설이다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있는데, 드물지만 심각한 경우에는 외음부 항문 속까지 덮일 수 있어 방치해서는 안 된다. 

콘딜로마(곤지름)의 치료는 환자 개인의 건강 상태 및 병변의 크기와 개수, 위치와 비용 등을 고려하여, 약물치료와 레이저 고주파 치료, 수술적인 방법 중에서 적절한 것을 선택해 병변을 제거하게 된다. 화학박피제를 이용한 약물 치료는 통증이 심하고 자주 내원해야 하는 불편이 있는 반면, 레이저 고주파 치료는 상대적으로 통증이 적고 상처 회복이 빠르며, 질 안쪽이나 항문 속, 외음부 등 민감한 부위에 적용 가능해  재발 방지에도 유리한 치료방법이다. 실제 치료 성적으로 보아도 고주파를 이용한 치료법의 치료율이 92% 정도로 높고, 재발률은 22% 정도로 낮다.

콘딜로마 ​​치료 후 재발을 방지하려면, 3~6개월간 정기적인 치료를 잘 받고,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한 식습관 실천으로 면역력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안전한 성생활 및 위생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샤워실이나 탈의실 같은 공중 이용 시설을 자제하도록 조언했다. 

콘딜로마의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는 콘돔만으로 예방할 수 없으며,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여성에게는 외음부암, 자궁경부암, 질암을 일으키고 남성에게는 음경암을 일으킨다. 따라서 콘딜로마가 생긴 적 있다면 HPV 백신을 반드시 접종하고, 자궁경부암 정기 검진을 꾸준히 받아야 한다. ​성감염성 질환이나 질염은 예방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므로, 질 분비물의 이상을 느낄 때는 산부인과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제때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곤지름의 병변 제거 및 재발 관리까지 꼼꼼하게 진료받으면, 치료도 가능하고 재발 예방도 가능하므로, 곤지름을 발견했다면 너무 두려워해서 미루거나 하지 말고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볼 것을 추천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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