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이 수족관을 청소하던 중 가오리에 손을 쏘여 통증과 염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례가 해외 저널에 보고됐다.
말레이시아 케방산의대 의료진은 건강하던 51세 남성 A씨가 수조를 청소하던 중 오른손을 가오리 꼬리에 찔려 응급실을 찾았다고 밝혔다. A씨는 엄지 아래 손바닥에 통증과 부기가 있었고, 그 통증이 어깨까지 번졌다고 호소했다. 손가락 감각과 혈류는 이상이 없었다. 엑스레이 검사에서도 이물질은 확인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먼저 파상풍 주사를 접종하고 정맥으로 진통제를 투여했다. 이어 생리식염수로 상처를 씻은 뒤, 감염을 막기 위해 광범위 항생제인 시프로플록사신을 정맥에 주사했다. 같은 날 상처를 절개해 내부를 확인하고 남은 혈액과 이물질을 제거했다. 수술 과정에서 근육층에 고인 피(혈종)가 발견됐지만 이물질은 없었다. 상처는 염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열린 채로 두고 소독한 뒤 거즈를 덮어 관리했다. 이후 상태를 지켜보며 치료를 이어갔고, A씨는 수술 3일째 퇴원했다. 1주일간 항생제를 복용한 뒤 증상은 모두 사라지고 후유증 없이 호전됐다.
담수 가오리/사진=큐레우스
이후 환자를 공격한 가오리는 '담수 가오리(Potamotrygon leopoldi)'로 확인됐다. 담수 가오리는 민물에 서식하는 가오리의 일종으로, 수족관에서 자주 사육된다. 담수 가오리의 꼬리 독침에는 적혈구 용해 효소와 히스타민 유리 촉진 물질 같은 독소가 포함돼 있다. 이런 성분은 혈관을 확장하고 조직을 손상해 통증과 부기를 유발한다. 말레이시아 케방산 의대 의료진은 "가오리 독소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찔린 부위를 43~46℃ 온수에 담그는 게 독소 비활성화에 효과적"이라고 했다. 실제 2007년 미국 샬럿 메디컬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온수에 가오리 독침에 찔린 부위를 담근 환자의 약 88%가 30분 이내에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의료진은 "가오리에게 입은 상처는 기계적 외상(찔린 상처)과 독소, 2차 감염이 함께 작용해 치료가 복잡할 수 있어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며 "수족관 종사자들은 보호장비 착용과 응급처치 교육이 필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