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성차별?… '나이 든 남자'가 더 위험하다

입력 2020.08.28 05:00

면역체계 불안정… 감염 때 치명적

아픈 남성 사진
나이 든 남성은 코로나19에 걸리면 T세포가 반응이 낮고 테스토스테론이 적어 사이토카인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는 나이 든 남성에게 더 치명적이라고 알려졌지만 정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았다. 27일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도 코로나19로 인한 남성 사망률(52.72%)이 여성 사망률(47.28%)보다 높다. 나이별로 보면 60대 이상 사망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런데 최근 미국 예일대 연구팀이 남성과 여성의 면역반응이 달라 남성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해 눈길을 끈다.

T세포 활성 낮은 남성, 늙으면 T세포 반응도 약해져
연구 결과, 남성은 여성보다 T세포가 덜 활성화됐다. 면역기능을 하는 T세포는 바이러스를 공격해 감염·전이를 막는다. 특히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T세포 반응이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나이가 들어도 T세포가 많이 생성된 점이 남성과 달랐다. 또한 남성은 감염 초기에 사이토카인 수치가 여성보다 높았다. 면역작용을 하는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되면 몸속 정상 세포까지 공격한다. 이렇게 ‘사이토카인 폭풍’이 일어나면 호흡이 곤란해지고 치명적인 염증이 생겨 장기가 손상된다. 연구를 진행한 아키코 이와사키 교수는 “남성은 여성에 비해 몸에서 T세포가 덜 만들어지고 코로나19 감염 초기에 사이토카인 수치가 높았다”며 “특히 나이 든 남성은 T세포 반응이 약하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리면 위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스토스테론 적은 남성, ‘사이토카인 폭풍’ 위험
나이 든 남성이 코로나19를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더 있다. 남성은 나이가 들면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줄어든다. 그런데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사이토카인 분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독일 라이프니츠 실험바이러스연구소는 코로나19 환자 중 남성 35명을 대상으로 병의 중증도와 테스토스테론의 관계를 연구했다. 그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을수록 중증이며 사망할 확률이 높았다. 연구팀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으면 면역체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사이토카인 폭풍`을 막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테스토스테론은 주요 남성호르몬이기 때문에 부족하면 남성의 면역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사이토카인 폭풍’과 같은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억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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