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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A형 간염백신 임상시험 단계 돌입

NBP1801 1상 IND 승인 획득 … 개발 착수 7년 만에 사람 대상 임상 바이러스 고수율 생산 기술 확보 … 수급 불안정 상황 대처 가능 기대

언론사

입력 : 2025.04.15 08:31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A형 간염백신이 비임상시험을 마치고 본격적인 사람 대상 임상시험 단계에 돌입한다. 국내 A형 간염백신 시장은 현재 다국적 제약사가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제품 개발에 성공하면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백신 수급이 불안정해졌을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NBP1801’에 대한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회사는 만 19세 이상 55세 이하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NBP1801의 안전성, 내약성 및 면역원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NBP1801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2018년 개발에 착수한 A형 간염백신 후보물질이다.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으나, 중장기 기초 백신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신약 파이프라인은 총 22개다. 그중 2개가 상용화됐으며, 4개는 이미 임상 단계에 돌입했다. NBP1801을 포함해 무려 16개 파이프라인이 그동안 기초연구 또는 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었는데, NBP1801이 임상시험을 시작하며 회사의 다음 먹거리로 낙점됐다.

국내 A형 간염백신 시장은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글로벌 제약사들이 독점했다. 2021년 보령바이오파마가 ‘보령A형간염백신프리필드시린지주’를 허가받으면서 최초의 국산 A형 간염백신이 등장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후속 A형 간염백신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GC녹십자와 함께 국내 백신 시장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NBP1801의 임상을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국산 A형 간염백신 탄생에 기대감이 커진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A형 간염백신을 만드는 데 필요한 A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HAV)를 안정적이고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상태여서, 제품 개발에 성공하면 향후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대처가 가능할 전망이다.

보통 사람에게 감염되는 바이러스는 짧게 2~3일, 길게는 7일간 배양하면 바이러스가 복제돼 분리할 수 있다. 그런데,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최소 한 달가량 배양해야 바이러스가 복제된다. 이마저 바이러스가 배양 세포에 잘 적응됐을 때의 이야기다.

백신 생산에 사용하는 A형 바이러스는 주로 사람의 분변 검체에서 분리하는데, 이렇게 분리한 바이러스를 생산 세포주에서 고수율로 제조하려면 50회 안팎의 계대배양(주기적으로 배지를 이식하는 인위적인 세포증식 방법)을 거쳐야 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바이러스 수득에 필요했던 50회 내외의 계대배양 단계를 단 6회로 단축하는 방법과 바이러스 생산 세포주에 더욱 고수율로 발현하는 최적의 ‘유전자 발현 카세트’(세포 내로 도입돼 발현되도록 만들어진 일련의 유전자들을 포함하는 구조체) 조합을 찾아냈다.

해당 ‘유전자 발현 카세트’가 삽입된 숙주세포에서 만들어진 A형 간염 바이러스를 다시 숙주세포에 감염시켜 계대배양을 반복하자, 숙주세포에 적응해 빠른 속도로 증폭하는 바이러스가 만들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특허 기술을 적용해 얻어낸 A형 간염 바이러스의 역가(인공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도록 하여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수준을 단위로 환산한 수치)는 통상적인 방법으로 만든 상업용 바이러스보다 최소 1.53배, 최대 4.7배 높게 측정됐다. 계대배양을 적게 하고도 백신의 원료인 A형 간염 바이러스를 더 많이 만들어 낸 것이다.

이 기술을 이용해 만든 A형 간염백신은 동물실험에서 대표적인 A형 간염백신인 GSK의 ‘하브릭스’와 면역학적 효능에 유효한 차이가 없었으며, 실험 시작일부터 종료일까지 눈에 띄는 이상반응이나 체중감소가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A형 간염은 간염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감염되면 고열, 구토,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국내에서는 20~40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고 특히 만성 간 질환 보유자가 감염되면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어 국가에서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질병관리본부에 보고된 우리나라 A형 간염 환자 수는 총 1만 7598명으로 전년인 2018년 2437명보다 7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A형 간염은 5년 주기로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그 주기가 짧아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헬스코리아뉴스 이순호 admin@hk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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