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잘나가' 약국서 톱 찍은 '케토톱'…20위권 누구?

입력 2020.03.05 11:29

케토톱 아로나민골드 등 제품 사진
의사 처방 없이 판매되는 일반의약품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인기약들./사진= 각 제약사 제공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일반의약품은 한독의 '케토톱'이었다. 2016년부터 3년 연속 국내 일반약 시장 매출액 1위를 차지했던 일동제약의 '아로나민 골드'는 2위로 물러섰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케토톱은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으로, 지난해 3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364억원 대비 약 9.5% 증가한 판매고다. 케토톱은 관절염∙근육통에 붙이는 '세계 최초의 붙이는 진통제'다. 고형약이 패치에 붙어 있다가 피부점막을 통해 흡수되는 '플라스타' 형태로, 지난 1994년 출시됐다.

3년속 1위 '아로나민' 누르고, '케토톱' TOP 수성

케토톱의 주성분은 '케토프로펜'으로, 통증과 염증의 원인이 되는 물질 '프로스타글라딘' 생성을 억제한다. 이 약은 먹지 않아 위장관 부작용 없이 피부 지질층으로 흡수돼 인기를 끌었다. 지금의 아모레퍼시픽인 태평양제약이 개발했다가 한독이 일부사업을 인수하면서 대박제품의 주인이 바뀌었다. 한독은 2017년 충북 음성에 '플라스타 공장'을 준공해 케토톱 공정을 자동화했다.

반면 매출액 2위 '아로나민골드'는 이미 지난해 상반기부터 일반약 판매 1위 자리를 케토톱에 내줬다. 아로나민골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13.9% 감소한 336억원이었다. 아로나민골드보다 비타민C 함량을 8배 이상 강화한 '아로나민씨플러스'의 매출액도 15.0% 감소한 177억원, 16위였다.

대세는 고함량 비타민 '임팩타민', 껑충껑충 점프 중

1963년 7월 발매된 아로나민골드는 최근 비타민 시장의 트렌드인 '고함량 비타민' 인기에 다소 밀리고 있다. 이 시장을 대웅제약의 '임팩타민프리미엄'이 급성장해 메우고 있다. 임팩타민프리미엄은 2016년 일반약 시장에 신규 진입해 2017년 10위, 2019년 6위로 껑충껑충 뛰어 올랐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27.4% 성장한 285억원이었다.

임팩타민은 최근 '비맥스'(녹십자), '벤포벨'(종근당), '메가트루'(유한양행), '엑세라민'(일동제약) 등과 함께 고함량 비타민B군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이들 약은 피로회복 효과의 비타민B1의 유도체 중에 생체이용률을 높였다는 '벤포티아민' 계열이다. 아로나민은 고함량이 아니고, 비타민B1도 '푸르설티아민' 계열로 이들과 다르다.

'이모튼', 누가 사나 봤더니 '의사들이 애정하네'

지난해 국내 일반약 시장 매출액 3위는 종근당의 항골관절염제 '이모튼'이 차지했다. 전년 대비 11.0% 증가한 318억원이었다. 이모튼은 4위 동화약품의 '가스활명수큐', 5위 광동제약의 '광동우황청심원' 등보다 덜 알려진 약인데 어떻게 3위를 차지했을까.

이모튼은 의사 처방전 없이 약국서 소비자가 바로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이면서도 정형외과∙재활의학과∙신경과∙신경외과∙치과 등에서 자주 처방되는 약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건강보험 급여도 적용돼 병원서 처방 받으면 좀 더 저렴하게 복용할 수 있다.

2019년 일반의약품 시장 매출액 기준 20위. /사진=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구 IMS헬스) 자료. (매출액 단위: 억원)

'인사돌' 형제, 경쟁 '이가탄'보다 매출 2배 '쌍끌이'

8~10위는 일반약계 대표적 라이벌인 명인제약의 '이가탄에프'과 동국제약의 '인사돌플러스'∙'인사돌'이 연달아 차지했다. 이가탄은 전년 대비 4.0% 성장해 22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인사돌은 잇몸치료제 시리즈 2개 제품을 모두 10위권에 진입시켰다. 각각 전년 대비 9.3%, 16.4% 성장한 215억원, 214억원이다. 인사돌이 2배쯤 잘 팔렸다는 뜻이다.

헷갈리기 쉬운 두 잇몸치료제, 무엇이 다를까. 이가탄은 잇몸에 생긴 염증으로 붓고 피날 때 먹으면 효과가 있다. 인사돌은 치조골과 치주인대를 강화시키며 잇몸 염증에 효과적이다. 인사돌플러스는 기존 인사돌 성분에 항염 및 항균 작용을 더했다.

매출 감소한 '아스피린' VS 성장세 탄 '타이레놀'

라이벌 열전은 더 있다. 7위 동아제약의 '판피린큐'와 11위 동화약품 '판콜에스'도 종합감기약 시장에서 오랫동안 선두를 다퉈왔다. 두 일반약 모두 액상으로 복용이 편하고, 감기∙몸살∙두통에 효과가 있다.

일반약 진통제 시장의 대표주자인 바이엘 '아스피린'과 존슨앤존슨 '타이레놀'도 13위, 14위에 나란히 올랐다. 그러나 성장세는 달랐다. 연매출 192억원으로 우위를 점한 아스피린은 전년 대비 13.8% 감소한 반면, 연매출 183억원의 타이레놀은 25.6% 성장했다. 타이레놀과 같은 해열진통제인 '게보린'(삼진제약)은 '펜잘'(종근당)을 누르고 전년대비 9.7% 성장한 152억원의 매출을 냈다. 아스피린은 해열진통'소염'제다.

귀에 쏙 설민석 입담 효과 '경옥고' 전년비 41.8%↑

혈액순환제 시장에선 SK케미칼의 '기넥신에프'와 동국제약의 '센시아'가 '써큐란(동아제약)'∙'타나민(유유제약)' 등을 제치고 주목받았다. 기넥신은 은행잎추출물로, 좁아진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이 잘 돌도록 돕는다. 센시아는 센텔라추출물로, 정맥벽의 강도와 탄력을 개선한다.

20위는 광동제약의 전통 자양강장제 '경옥고'가 차지했는데, 성장률은 41.8%에 달했다. 매출액은 2018년 90억원에서 2019년 128억원으로 늘었다. TV광고 효과가 컸다. 경옥고는 줄곧 TV광고를 해왔지만 지난해에는 귀에 쏙 들어오는 정확한 발음과 전달력의 한국사 스타강사 설민석을 모델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기존 유리병 패키지를 짜먹는 스틱포로 리뉴얼한 것도 성장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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