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전문약 '블록버스터' 최다 보유 제약사 어디?

입력 2020.02.03 16:31

회사 전경 건물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본사./사진=각 제약사 제공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전문의약품을 최다 보유한 국내 제약사는 어디일까.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이 지난해 가장 많은 12개 인기제품을 각각 배출했다. 개수로는 같지만 매출액 합계에선 600억원 정도 차이가 났다. 한미약품에 좀 더 ‘알짜’ 블록버스터가 많았다.

3일 제약업계와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원외처방(병원 밖에서 약을 사도록 처방한) 금액을 기준으로 100억원을 넘긴 전문의약품은 220개였다. 제약사별로는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이 12개씩, CJ헬스케어와 종근당은 11개씩을 보유한 선두권이었다.

한미약품의 연매출 100억원 이상 전문의약품은 모두 자체 개발한 ‘국산’이었다. 로수젯(773억), 아모잘탄(741억), 에소메졸(342억), 아모디핀(229억), 로벨리토(201억), 카니틸(183억), 아모잘탄플러스(182억), 한미탐스(169억), 낙소졸(150억), 피도글(137억), 히알루미니(122억), 라본디(105억) 등 12개 제품의 연매출 총합은 3334억원이었다.

한미약품은 고혈압과 고지혈증 치료제 등 순환기계 강자다. 순환기에서만 로수젯, 아모잘탄, 아모디핀, 로벨리토, 카니틸, 아모잘탄플러스, 피도글 등 7개 전문의약품이 블록버스터 대열에 꼈다. 특히 ‘로수젯’은 출시 4년만인 지난해 연매출 773억원을 기록하며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시장 1위에 올랐다. 이 약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로, 지난해 원외처방의약품 중 7위다.

아모잘탄 패밀리로 불리는 한미약품의 고혈압 치료제 3종 가운데 ‘아모잘탄’과 ‘아모잘탄플러스’도 각각 741억과 182억원을 기록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한미탐스’와 중증 안구건조증 치료제 ‘히알루미니’, 골다공증 복합제 ‘라본디’ 등은 올해 처음으로 블록버스터 제품군에 이름을 올렸다.

비급여 제품으로 이번 집계에서 제외한 한미약품의 발기부전 치료제 ‘팔팔’과 ‘구구’의 연매출도 100억을 훌쩍 넘겨, 각각 383억원과 138억원의 실적을 냈다. 이를 포함하면 블록버스터 제품이 14개인 셈이다.

대웅제약도 지난해 12개의 블록버스터 전문의약품을 배출했지만 수익은 다르다. 개수는 한미약품과 같았지만 이들 제품의 연매출 총합이 2715억원으로 약 619억원 정도 적다. 아리셉트(770억), 우루사(387억), 알비스(298억), 올메텍(227억), 안플원(173억), 다이아벡스(168억), 가스모틴(162억), 다이아벡스엑스알(156억), 알비스디(152억), 크레젯(127억), 엘도스(126억), 올로스타(121억) 등이다.

대웅제약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차지하는 치매치료제 ‘아리셉트’는 일본 에자이에서 도입한 전문의약품이다. 대웅제약이 제조할 뿐 판매는 한국에자이가 맡아 수익을 나눈다. 게다가 대웅제약은 지난해 간판품목이었던 ‘알비스’와 ‘알비스디’가 발암우려 라니티딘 성분으로 시장 퇴출되면서 전년대비 각각 21.5%, 15.7% 연매출이 급감했다.

의약품 사진
한미약품의 고혈압 치료제들./사진= 한미약품 제공

알비스의 매출 공백을 소화불량 치료제 ‘가스모틴’과 ‘넥시움’이 상쇄할 것이라며 시장의 우려를 다독였지만 지난해 가스모틴의 연매출도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시움은 대웅제약이 국내 판매를 맡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PPL(프로톤펌프억제제)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대웅제약이 개발한 우루사는 15.9% 성장한 387억원 실적을 냈다.

CJ헬스케어가 보유한 11개 전문의약품도 지난해 연매출 100억원 이상을 냈다. 헤르벤(282억), 케이캡(264억), 안플레이드(210억), 로바젯(206억), 엑스원(188억), 씨제이 크레메진(181억), 바난(151억), 메바로친(133억), 라베원(117억), 루키오(117억) 등이다. 블록버스터 제품의 총 매출 1849억원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헤르벤’은 일본 다나베제약이 개발한 고혈압 치료제로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은 도입 의약품이다.

지난해 CJ헬스케어의 효자 제품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이었다. 발매 첫해 264억원이란 실적을 올리며 블록버스터에 등극했다. 케이캡은 기존 PPI의 단점을 보완하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1위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386억), 2위 한미약품의 에소메졸(342억), 3위 일양약품의 ‘놀텍(315억)’, 4위 제일약품 ‘란스톤(305억)에 이은 5위로 뛰어 올랐다.

종근당도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전문의약품을 11개 보유하고 있다. 종근당 글리아티린(723억), 리피로우(452억), 텔미누보(387억), 이모튼(362억), 딜라트렌(355억), 프리그렐(255억), 딜라트렌 에스알(211억), 사이폴엔(192억), 듀비에(127억), 칸데모어(126억) 등이었다. 관절염 치료제 ‘이모튼’이 전년 대비 20.8% 성장하고, 플라빅스를 개량한 ‘프리그렐’이 21.4% 성장하는 등 11개 품목에서 평균 9.6% 성장세를 보였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