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제약사가 9건의 주요한 기술 수출로, 4조5796억원 이상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1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신약후보물질을 미국 길리어드사에 7억8500만달러로 수출했다. 유한양행은 7월 또다른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물질을에 대한 계약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사와 8억7000만달러에 체결했다.
GC녹십자는 1월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에 대한 기술을 중국 캔브리지사에 수출했다. GC녹십자는 머리에 디바이스를 삽입해 약물을 뇌실에 직접 투여하는 새로운 방식의 ‘헌터라제 ICV’에 대한 기술을 일본 클리니젠사에 수출했다. 이들의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아, 복지부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티움바이오도 1월 특발성 폐섬유증에 대한 물질을 이탈리아 키에지사에 7400만달러 규모로 수출했다. SK바이오팜은 2월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계약을 스위스 아벨테라퓨틱스사와 5억3000만달러 규모로 맺었다.
3월에는 올릭스가 황반변성 치료 물질로 프랑스 떼아오픈이노베이션사와 6300만유로, 레고켐바이오가 항체 약물 결합체 원천기술로 미국 밀레니엄 파마슈티컬사와 4억4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7월에는 브릿지바이오 테라퓨틱스가 특발성 폐섬유종에 대한 물질로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사와 11억유로의 계약을 맺었다.
국내 병원, 대학, 연구소 등에서 개발한 기술의 국내 기업 이전도 활발히 진행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보건의료 기술이전 전담조직을 통해 기술이전된 계약은 282건, 금액으로는 305억원이 이뤄졌다. 같은 기간, 서울아산병원의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 등 국내 연구중심병원 내 7개 기업이 새로 창업하는 성과가 있었다.
지난 1999년 이후 개발된 국산 신약은 총 29개다. CJ헬스케어 ‘케이캡정’, 일동제약 ‘베시보정’, 한미약품 ‘올리타정’, 동아에스티 ‘슈가논정’과 ‘시벡스트로정’, 동화약품 ‘자보란테정’ 등이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제약사들도 늘었다. 2012년 셀트리온의 ‘램시마’를 시작으로 총 14개 품목이 미국과 유럽에서 인허가를 받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 진출한 제품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셀트리온으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리네졸리드’, ‘테믹시스’ 등 5개다. 이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 ‘플릭사비’, ‘임랄디’, ‘온투르잔트’ 등 4개를 갖고 있다.
대웅제약이 보톡스 ‘나보타’와 항생제 ‘메로페넴’ 등 2개다. 이어 동아에스티가 항생제 ‘시벡스트로’, SK케미칼이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 SK바이오팜이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로 각각 세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