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에 따라 시력 불편의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다. 20~30대의 첫 시력교정술에서는 근시와 난시가 주요 원인이므로, 이를 정시로 교정하는 것이 목표다. 반면, 50~60대 이상에서는 기존의 근시·난시에 더해 노안의 진행 여부, 백내장 등 안질환 유무, 기존 시력교정술 이력에 따른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중요한 점은 전 연령대 공통적으로 단순한 일회성 치료로 시력 불편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이는가’에 초점을 맞춘 시력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시력교정술을 집도할 때 안전한 수술과 더불어 ‘시력의 질’ 향상을 중요한 목표로 삼는다. 같은 1.0의 시력이라도 시력교정술 후 더 선명하게 보기 위해서는 근시·난시와 같은 저위수차 뿐 만 아니라, 시력의 질에 영향을 주는 각막의 고위수차(Higher-order aberrations)까지 고려해야 한다. 고위수차는 콘택트렌즈나 안경 도수 조합으로는 교정되지 않으며, 야간 빛 번짐이나 눈부심과 같은 광학적 부작용의 원인이 되므로 수술 전부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20~30대 시력교정술에서 ‘시력의 질’을 높이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는 흔히 ‘스마일라식’으로 알려진 ‘스마일(SMILE: 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 수술의 에너지를 낮추는 것이다. 이를 ‘로우에너지 스마일(Low Energy SMILE)’이라고 하며, 수술 중 레이저 에너지를 줄여 각막 절단면을 부드럽게 유지하면 각막 고위수차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필자는 2016년 연세대 의대와 공동으로 스마일 수술 시 레이저 에너지가 각막 표면에 미치는 영향을 현미경학적으로 연구한 바 있다. 연구 결과, 수술 시 150nJ의 에너지를 사용한 경우 100nJ로 시행했을 때보다 각막 렌티큘(Lenticule) 절단면이 약 3배 거칠었으며, 에너지가 115nJ 이상 증가할수록 각막 표면의 거칠기가 더욱 심해지는 패턴을 보였다. 각막 표면이 거칠어지면 빛이 산란해 사물이 퍼져 보일 수 있지만, 이를 줄이면 시력 만족도가 높아진다. 최근에는 레이저 에너지를 더욱 낮춰 순수 플라즈마(Plasma)만 발생시킬 정도로 조정한 ‘플라즈마 스마일’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에너지를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레이저의 Spot과 Track 간격을 최적화한 레이저 배열법을 적용한 방식이다.
50-60대 시력 불편은 노안과 근난시를 동시에 교정하는 노안교정술이 필요하거나, 백내장 치료가 필요한 경우 인공수정체(렌즈)를 활용해 질환 치료와 노안 불편을 동시에 개선하는 방식으로 치료 계획을 세운다. 백내장 등 안질환이 없는 50대 전후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한쪽 눈(주시안)은 원거리 초점을, 반대쪽 눈(비주시안)은 근거리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노안을 교정한다. 초점심도 원리를 이용한 ‘프레즈비맥스(PresbyMax) 노안 수술’과 스마일·라식 수술을 결합하는 방법이 이에 해당하며, 이에 대한 효과성은 SCI 논문을 통해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노안과 혼동하기 쉬운 백내장을 진단받은 경우에는 백내장 치료와 함께 노안 불편도 함께 개선하는 계획을 세운다. 특히, 라식·라섹 1세대 시력교정술을 받은 환자들이 백내장 치료 시기에 접어들면서, 일반적인 백내장 환자와는 구별된 접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과거 라식·라섹 시술 당시 레이저 장비 기술의 한계로 인해 각막이 불규칙해진 환자들이 있다. 이 경우, 백내장 수술을 할 때 일반적으로 단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이 권장되지만, 이들은 과거 라식 수술 경험으로 인해 돋보기 안경을 다시 착용하는 것을 원치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각막의 정밀 검사를 통해 불규칙한 각막을 정상화하는 치료를 선행한 후,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활용한 백내장 수술이 가능하다. 특히, 굴절형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면 환자들의 시력 만족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연령별로 시력 문제와 해결 방법은 다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의 안전성과 수술 후 환자가 경험하는 ‘시력의 질’이다. 이를 모두 충족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검사와 정교한 맞춤형 수술, 그리고 의사와 환자의 면밀한 상담부터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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