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학생, 한국 바이오산업 배울 것 없다니

입력 2006.11.01 09:22


“싱가포르는 바이오산업의 허브다워요. 신약개발을 위한 싱가포르 정부와 기업의 지원이 하나의 예죠. 투자가 있으니 그 결과물도 당연 한국보다 앞서요. 그런데 참가한 외국학생들이 한국에서 바이오산업에 대해 공부할 생각이 없다고 고개를 내저을 땐 소름이 돋더라고요.”

지난 6일에서 8일 3일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3회 국제 바이오캠프에 한국 대표로 다녀온 이상훈(연세대 경영대학원 마케팅 전공 만 28)씨와 최시언(서울대 의과대학 약리학 전공 여 만 24세)씨. 다국적제약사인 노바티스의 주최로 열린 이 캠프에는 호주, 홍콩,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총 17개국에서 선발된 34명의 대학원생들이 참여했다. 이번 캠프는 싱가포르의 바이오산업에 대한 정부, 학계, 산업분야 전문가들의 강연과 패널 토론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번 캠프를 통해 각각 약학과 경영학에 대한 비전공자로서 상대 학문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면서도 국내 바이오산업의 현재에 대한 질문을 꺼내자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이 말하는 한국과 싱가포르 바이오산업의 차이점은 신약개발에 대한 두 나라의 인식차에서 비롯된다. 신약 개발은 적어도 10년에서 15년이 걸리는 산업이고 투자이익 환수도 어렵다보니 싱가포르와는 달리 한국 정부나 기업의 지원이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최 씨는 “국내 정책상 4~5년마다 평가를 받아야 하고, 국내의 R&D는 뒤쳐지지 않는데도 뚜렷한 성과가 없으면 정부에서 지원을 안 한다”며 “우리도 싱가포르처럼 학교와 정부와 기업이 삼위일체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씨도 “바이오산업이 무궁무진한 산업이 될 것이란 가정하에 정부나 기업이 협력해서 국내의 바이오 산업에 지원해준다면 성장동력을 인정하는 셈”이라며 “국내 15~16개 정도 의 제약사 가운데 2개 브랜드 정도만 지원해 정책산업으로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이번 바이오 캠프에서 색다른 긴장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질문을 하려고 길게 줄을 선 외국학생들을 보는 것은 일종의 충격이었죠. 20대 초반의 열정과 패기가 되살아나는 듯했어요.”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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