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초반 김모씨는 수년 전부터 빈뇨, 야간뇨와 잔뇨감 등으로 불편을 겪어왔다. 처음엔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증상이라 여겼지만, 최근에는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배뇨 시간이 길어지면서 일상생활까지 영향을 받게 됐다. 결국 병원에 방문했고, 진단 결과 전립선 비대증이었다. 약물 치료에도 반응이 미미하자 김씨는 수술을 권유받았고, 비교적 회복이 빠르고 재발률이 낮다는 홀렙(HoLEP) 수술을 선택했다.
전립선 비대증은 중년 이후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하면서 다양한 배뇨 장애를 유발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지만, 전립선 크기가 크거나 약물 반응이 없을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홀렙 수술은 홀뮴 레이저를 이용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통째로 적출하는 방식으로,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르면서도 치료 효과가 좋다는 점에서 환자들이 선호하는 치료법이다.
2024년 World Journal of Urology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홀렙 수술의 효과는 의료진의 경험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의료진이 5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분석에서는 첫 100명의 수술 시간 평균이 67분이었던 반면, 마지막 100명에서는 43분으로 단축됐다. 이는 단순한 수술 속도 향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출혈량, 회복 속도, 합병증 위험 감소 등 환자의 안전과 예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특히 전립선을 적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수록, 환자의 전신 부담이 줄고 수술 후 회복도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을 보인다. 홀뮴 레이저의 레이저 사용 총 에너지도 경험이 쌓일수록 적게 사용되어, 동일한 효과를 더 적은 에너지로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장비의 성능 못지않게 의료진의 테크닉과 숙련도가 중요한 이유이다. 또한, 다양한 레이저 수술 기법이나 에너지원을 이용한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으나, 어떤 기법을 사용하느냐보다 수술을 집도하는 의료진의 숙련도가 결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해당 논문의 연구 결과다.
필자가 진료 중인 의료기관에서는 최근 전립선비대증 수술 누적 5300례를 돌파했다. 이는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환자들의 배뇨 불편을 해결해 온 결과다. 전립선비대증은 단순히 전립선 크기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전립선 비대 조직의 크기뿐 아니라 위치와 비대 양상, 하부요로증상의 정도, 방광이나 신장 기능의 변화, 합병증 동반 여부, 유병 기간 및 기존 치료 이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실제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이런 다양한 요소들을 기반으로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수술 방식이 선택되어야 하며, 이는 모든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시스템과 다양한 임상 경험이 뒷받침될 때 실현 가능하다. 실제로 본원에서는 홀렙수술을 비롯하여 유로리프트(전립선결찰술), 아쿠아블레이션(워터젯 로봇수술), 리줌 시술(Rezum) 등 모든 전립선비대증 수술이 가능하다.
전립선 비대증 수술은 단순히 '레이저로 제거한다'는 기술 이상의 복합적인 의료 행위이다. 환자마다 전립선의 크기와 모양, 증상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충분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접근이 중요하다. 특히 홀렙 수술처럼 러닝 커브가 긴 수술일수록 의사의 경험은 환자의 회복 속도와 수술 만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숙련된 경험은 우연이 아닌 시간과 노력이 쌓인 결과이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수술 기법만이 아닌 의료진의 경험과 누적 사례 수까지도 신중히 살펴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중장년층이 되면 필연적으로 비뇨질환을 겪게 됩니다. 백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비뇨질환에 대한 건강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