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침과 두통이 나타나면 흔히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오한·두통이 매우 심하고 구토 증세까지 보인다면 뇌수막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뇌수막염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여 초기에 감기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순 감기처럼 방치하면 뇌염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세균성 뇌수막염의 경우 항생제 치료를 제때 하지 않으면 난청과 시력 손상이 발생하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뇌수막염에 걸리면 목이 뻣뻣해지면서 앞으로 머리를 굽힐 수 없는 ‘경부경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식욕이 없어지고 작은 자극에도 온몸이 아픈 몸살을 앓거나 빛에 대한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증세를 보일 때는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수막염은 치료 시작이 늦을수록 합병증과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뇌수막염은 뇌척수액검사와 뇌 영상 검사로 진단한다. 뇌척수액의 압력과 색깔을 확인하고 염증세포의 수, 세포 종류, 단백질 및 포도당 수치를 검사한다. 정확한 감염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염색이나 배양검사, 항체검사를 시행해 양성 결과를 보이면 최종 확진한다. 확진 후 항생제 치료를 실시한다. 치료기간은 10~14일 정도로 원인균에 따라 기간이 다르다.
뇌수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뇌수막염 환자가 주변에 있다면 전염되지 않도록 수건이나 식기 등을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증상을 설명하기 힘든 영유아의 경우 보호자가 평소 주의를 기울이고 건강 상태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