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미경 기자]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할 전국의 권역외상센터 절반은 전문의 수가 10명 미만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7개 권역외상센터 전담 전문의 수는 올해 말 기준 188명이었다.

권역외상센터는 외상으로 인한 다발성 골절·과다 출혈 등으로 생명이 위독한 환자에게 응급수술과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는 외상 전담 치료기관으로, 국립중앙의료원 포함 전국 17곳에 설치됐다.

권역외상센터 전담 전문의 수는 2017년 176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1년 199명을 기록했지만, 2022년부터 189명으로 감소했고 2023년 189명, 2024년 187명, 2025년 188명 등 180명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17곳 중에서 목포한국병원, 원주기독병원, 대전을지대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안동병원, 경북대병원, 원광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경상국립대병원 등 9곳은 전문의 수가 10명 이하였다. 특히 목포한국병원, 원주기독병원, 원광대병원은 2017년 대비 전문의 수가 절반가량 감소했다.

목포한국병원은 2017년 12명에서 2025년 5명으로 줄었고, 원주기독병원은 14명에서 8명, 원광대병원은 10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의료계는 권역외상센터 전문의 수가 감소하는 이유로 업무 강도에 비해 낮은 보상 체계를 꼽는다.

정부는 권역외상센터 전문의 인건비로 1인당 2017년 1억2000만원, 2018~2024년 1억4400만원을 지원했고, 2025년에는 1억6000만원을 지원하지만 이러한 금액은 전공의를 제외한 의사 평균 연봉보다 한참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