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여름 감기인 줄 알았는데 '뇌수막염'?

입력 2022.07.27 11:03
아파하는 아이
뇌수막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사진=일산백병원 제공
요즘 같은 계절에 '여름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질환이 바로 '뇌수막염'이다. 뇌수막염은 6~8월에 주로 발생하며, 10세 이하 어린이에게 잘 나타난다.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대 교수는 "뇌수막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아이가 단순 감기인지 뇌수막염인지 주의해 살펴봐야 한다"며 "일반적인 감기나 장염과 유사 증상을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증상이 더 심하다"고 말했다.  ​

뇌수막염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막인 뇌수막이 바이러스·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긴 것이다. 전체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80%가 '장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김영대 교수는 "장 바이러스로 생긴 뇌수막염은 주로 여름, 초가을에 발생하며 4~6일의 잠복기를 갖는다"며 "발열, 두통, 구토 증상을 보이는데, 두통은 머리 앞쪽 또는 머리 전체적으로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좋아진다. 다만, 뇌 조직(뇌실질)을 침범하면 2세 미만 환아 중 약 10%에서 경련이나 뇌압 상승 등의 급성 합병증이 올 수도 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항생제 투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폐렴연쇄구균, 인플루엔자간균과 수막구균이 세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Hib 백신, 폐렴구균 백신, 수막구균 백신이 도움이 된다.

김영대 교수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바이러스 감염에 더욱 취약해진다"며 "뇌수막염을 예방하려면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마시기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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