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데이 혜리가 뇌수막염 증상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 뇌수막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혜리의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혜리는 6일 고열과 두통을 동반한 독감 증상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으며 정밀검사 결과 뇌수막염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수막)에 침투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고열이나 두통 등 일반적인 증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어려운 영유아는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감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과 원인에 따른 적절한 예방이 선행되어야 한다.

뇌수막염의 원인을 살펴보면 크게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전체 뇌수막염의 80%를 차지하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주로 성인에게 많이 나타난다. 일반적인 독감과 비교할 때 강도가 심한 두통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나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열, 두통, 탈수증세 등에 대한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요법을 통해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반면 세균성 뇌수막염은 어린아이에게 많이 나타난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뇌 손상을 남길 수가 있고, 자칫 생명도 위험할 수가 있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세균? 바이러스? 뇌수막염의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콕사키바이러스', '에코바이러스' 등 장 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외출 후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고, 가정과 학교 등에서 손 씻기, 기침예절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아직까지 예방백신은 따로 없는 상황이다.
세균성 뇌수막염의 경우는 다행히 백신을 통해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 단 세균성 뇌수막염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균은 수막구균, Hib(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간균), 폐렴구균 3가지이므로, 세균성 뇌수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막구균, Hib, 폐렴구균 3가지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수막구균 감염에 의한 뇌수막염은 조기에 진단해 치료를 하더라도 48시간 이내에 사망하거나 뇌손상, 청력상실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사전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현재 3가지 균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모두 개발되어 있지만, 폐렴구균 백신과 Hib 백신은 영유아 필수예방접종사업에 포함돼 접종율이 많이 높아진 반면, 수막구균 뇌수막염 백신의 경우는 질환의 위험성에 비해 예방접종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수막구균 뇌수막염, 단체생활 시작 전 백신으로 예방해야
침습성 수막구균 질환은 생후 1세 미만 영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대부분은 생후 6개월 이내에서 발병한다. 이후 단체생활을 하는 청소년기에 다시 한번 발병률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 수막구균에 감염되면 초기(4-8시간)에는 과민, 발열, 식욕 상실 등 다소 일반적인 증상이 나타나고,22 출혈성 발진과 같이 알아볼 수 있는 증상은 13-22시간 뒤에나 나타나, 초기 임상진단을 위한 시간은 짧고 질환의 경과는 빨라, 질환으로부터의 충분한 보호를 위해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특히 군대, 대학 기숙사처럼 밀접한 단체생활 환경은 수막구균 감염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되는데, 질병관리본부는 신입훈련병, 대학신입기숙사생 등을 수막구균 백신 권고대상으로 분류하고 있고, 2014년 대한감염학회 권장 성인예방접종 개정안에서는 10-16세 청소년에서 수막구균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명시하고 있다.
국내에서 허가된 수막구균 백신은 ‘멘비오’ 외 1종이 있으며, 생후 2개월부터 접종가능하다. 수막구균 백신을 접종할 때는 함께 접종했을 때 간섭현상은 없는지, 동시접종 가능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병욱 교수는 "작년 한국을 강타했던 '메르스' 등의 사례를 보면 수막구균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는 것도 참 다행한 일"이라며, "수막구균 예방접종의 경우 영유아, 청소년, 기숙사 생활을 하는 대학 신입생, 신입 훈련병 등 고위험군에게 1차적으로 권고하고 있지만 발병기전이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고, 최근의 발병사례들을 살펴보면 꼭 고위험군에서만 발병하는 것은 아니므로 백신을 통한 사전예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뇌수막염 현명하게 예방하는 법
① 뇌수막염이라고 다 같은 것이 아니다. 바이러스성, 세균성을 구분하여 예방이 필요하다.
② 뇌수막염 예방백신은 한가지가 아니다. 원인균별로 수막구균 백신, Hib 백신, 폐렴구균 백신 3종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③ 현재 사용하고 있는 많은 백신은 동시에(같은 날짜에) 접종해도 안전하고 충분히 효과를 나타낸다. 여러 가지 감염성 질환에 곧 노출될 위험이 있는 경우 또는 추가적인 접종을 위해 다시 병원을 방문할 것이 불확실한 경우에는 동시 접종이 필요하다.
④ 38도씨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고 두통, 오한, 다리통증, 발진, 경부(목) 강직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찾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