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이 시작됐다. 올림픽 같이 전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에서는 감염병 발병이 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특히 뇌수막염의 경우 감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기간에 맞춰,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세계 각국의 여러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이는 월드컵과 같은 축제에서 주의해야 할 감염병으로 뇌수막염을 1997년 벨기에와 2000년 메카에서 크게 유행했던 수막구균 질환을 강조한 바 있다.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이 수막구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세균성 뇌수막염의 일종이다. 감기와 유사한 비특이적 증상으로 시작해 24시간 내 사망할 수 있고, 생존하더라도 사지절단, 뇌손상 등의 치명적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수막구균 뇌수막염의 국내 발병률은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서울 올림픽이 있었던 1988년과 한일 월드컵 직후였던 2002년, 2003년에 수막구균 뇌수막염 발병이 급증했던 적이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보고된 수막구균 뇌수막염 환자수는 매년 15명 이하이며, 다른 해보다 발생이 많았던 1988년과 2002년, 2003년에는 각각 42명과 27명, 38명으로 평년보다 3~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하대병원 감염내과 이진수 교수는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세계 각국의 많은 사람이 모이는 이슬람 하지 성지순례에서 유행이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세계 스카우트 잼보리와 같은 국제행사에서도 유행이 보고됐다"며 "해외에서 수막구균에 감염되면 제때 치료를 받기 힘들 수 있기에 출국 전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내 허가된 수막구균 백신은 멘비오 외 1종이 있으며 , 생후 2개월 이후 2, 4, 6, 12개월 4회 접종, 생후 7개월부터는 2회 접종, 만 2세~55세는 1회 접종한다.
또한 동남아시아에서는 A형간염과 장티푸스 같은 감염병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2017 타이베이 하계 유니버시아드와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이 예정된 동남아시아는 비교적 거리가 가깝고, 비용이 저렴해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다. 중남미의 경우도 A형간염, 장티푸스 예방접종이 필요하지만, 오염된 물과 음식에 노출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동남아시아의 경우에도 식수 및 식품매개감염병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A형 간염은 아직까지 개발된 치료제가 없어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출국 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다. 첫 1회 접종 후 6~12개월 후에 추가 접종을 해야 예방효과가 장기간 지속된다. 이진수 교수는 "세계화로 인해 이제는 국내도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고, 지금 당장 브라질로 출국하지 않더라도 감염병의 유입으로 인해 언제 위험에 노출될지 모른다”며 "2018년 평창올림픽을 비롯해 앞으로 있을 다양한 축제들이 감염병으로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사전예방이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