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후유증… 예방이 중요
13가 백신엔 19A 혈청형 포함

겨울엔 독감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이 기승한다. 이런 질환에 걸리면 고열, 오한, 두통 등이 생기는데 단순 감기로 오해해 많은 환자들이 방치하곤 한다. 고열이 나타나는 심각한 질환 중 하나는 흔히 뇌수막염으로 불리는 ‘수막염’이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수막염으로 인해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1만1958명이었다.
◇세균성 수막염, 3~5개월 영유아에 많아
수막염은 바이러스, 세균, 진균, 기생충 같은 미생물이 뇌척수액으로 침투해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바이러스성 수막염은 수일 내 스스로 치유되는 반면, 세균성 수막염은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세균성 수막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균에는 폐렴구균, 수막구균, B형 인플루엔자균, 황색포도알균 등이 있다. 세균성 수막염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게 치명적이며, 3~5개월의 영유아에서 발생 위험이 높다. 영유아의 경우, 세균성 수막염 생존자의 10~20%가 심각한 후유증을 경험하며, 50%에서 청력, 시각 장애, 정신지체, 발작, 언어 습득 지연 등의 신경계 후유증 위험이 수반되기도 한다. 그래서 치료보다는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막염, 폐렴구균 백신으로 미리 예방 가능
세균성 수막염은 초기 증상 및 징후가 다른 감염 질환이나 비감염 질환과 구별하기가 어렵다. 특히 감기의 증상과 비교되는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기면(항상 졸음이 오는 상태), 수유곤란, 발열 등이 나타난다. 그 외에도 영유아에서는 대천문(앞숫구멍) 팽대, 경련, 경부 경직 등이 나타날 수 있고, 그 외에도 호흡곤란, 구토, 설사, 복부팽만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영유아에서 수막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세균, 바이러스, 진균, 원춘 등 다양하다. 그 중 폐렴구균성 수막염은 세균성 수막염으로 인한 사망률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데, 우리나라는 2개월 영아부터 폐렴구균 백신접종이 가능하다.

◇대한소아과학회 "예방 효과 우수한 것 골라야"… 교차접종은 안 돼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지난 2014년부터 생후 2~5개월 미만 영유아인 경우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다. 10가지 폐렴구균을 예방하는 10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과 13가지 폐렴구균을 예방하는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중 선택해 접종 가능하다. 두 가지 백신 모두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으로 인해 생기는 균혈증, 수막염 등의 침습성 질환과 급성중이염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
2018년 대한소아과학회 추계학술대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균혈증, 수막염 등 ‘침습성 세균감염’을 일으키는 원인 균 중 폐렴구균은 3~23개월 영유아에서 35.8%로 가장 흔하게 나타났다. 연도별로 분석했을 때 7가·10가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은 2015년 이후에는 분리되지 않았으며, 13가 백신에만 포함된 혈청형은 2014년 12.5%, 2015년 11.1%, 2016년 5.7%로 감소하다가 2017년 18.8%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13가 백신 추가 혈청형 중 19A는 꾸준히 관찰되는 반면 6A의 경우 드물게 분리됐다.
대한소아과학회는 예방접종 지침서를 통해 각 폐렴구균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의 범위와 국내에서 주로 분리되는 혈청형 분포 역학을 고려해 예방 효과가 우수할 것으로 기대되는 백신을 선택해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폐렴구균백신은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에 걸쳐 3회 기본접종을 진행하며, 12~15개월에 1회 추가 접종을 포함한 총 4회 접종이 권장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