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주사 맞아야겠지만… "몸 좋을 때 천천히"

입력 2020.10.26 15:51

의사협회 '연기' 주장 속, 정부 "예정대로"

백신 접종
독감 백신 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6일부터 62세 이상 독감 무료 접종이 시작된다. 독감 접종 대상자들은 최근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잇따라 나오자 공포심이 크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독감 백신을 스케줄대로 맞아야 되지만, 백신 상온 노출, 백색 입자 백신 등의 사태로 독감 백신에 대한 불신이 생긴 와중에 사망 사례가 자꾸 보고 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백신을 맞아도 걱정, 안 맞아도 걱정인 상황이다.

질병청 "백신 접종, 사망과의 인과성 낮아"
질병관리청은 독감 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 신고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를 꾸리고 역학조사 결과를 검토한 결과, 23일까지 보고된 48건의 사망 사례는 예방 접종과 인과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20건의 사망 사례를 부검했으며, 1차 부검결과 심혈관질환의 8건,  뇌혈관질환 2건, 기타 3건의 소견이 확인됐고 최종 사인을 판단하기 위한 7건의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질병청은 예방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은 24시간 내에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급성 알레르기 쇼크)’가 대표적이지만, 시간적 근접성·기저질환·부검 결과 등 사망에 기여할 다른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사망 사례와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 독감 백신 접종은 예정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무료 접종 미루면 트윈데믹 대응에 차질"
의사협회 등 일부 의사단체는 백신 무료 접종을 일주일 간 연기하자는 주장을 했지만, 정부는 중단 없이 일정대로 접종하겠다는 계획이다. 독감 백신 상온 노출과 일부 백신 속 침전물 발견으로 3주간 무료접종이 지연된 탓도 있다. 11월 중순경 독감이 유행하는데 접종이 또 미뤄지면 트윈데믹(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 대응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이번 사망 사례는 독감 백신이 직접 사망원인이 됐다기 보다 올해의 특수한 상황과 환경이 사망 사례 간접적으로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트윈데믹 우려가 있어 독감 백신 접종 중요성에 대해 강조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접종을 나서고 있지만, 백신의 품질에 대한 불신이 있었으며, 이런 가운데 고령자들의 백신 접종이 늦어지면서 추위 등에 노출 돼 신체 부담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김 교수는 "일례로 19일 부터 70세 이상 고령자들의 독감 백신 접종이 시작됐는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며 "고령자들은 어느 정도 혈관에 동맥경화가 진행된 상태인데, 갑자기 추위나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심근경색, 뇌경색 같은 중증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의 부검 결과에서도 독감 백신 접종 후 8명이 심혈관 질환, 2명이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했다.

한편, 김우주 교수는 "동일 제조 번호를 가진 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한 사례와 관련, 국민들이 불안한 만큼 소관 부서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거해서 백신의 품질에 대해 다시 분석해서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근거를 가지고 설득을 해야 국민들의 불안감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청은 현재 동일 제조 번호 백신 접종 후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는 2건 이상의 사망 사례가 발생했을 때에 한 해 사용 중지를 검토할 계획이다.

"접종 서두르지 말아야"
무료 접종 시일이 늦춰지면서 독감 백신 접종 희망자가 몰리면, 고령자의 신체 컨디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일례로 고령자가 추운 날씨에 접종을 받기 위해 장시간 서있으면 혈전이 생겨 심근경색·뇌경색 등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붐비지 않은 시간에 의료 기관을 방문하고, 여유를 갖고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탈수 상태이면 혈전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 또 신체가 긴장 상태가 아닌 이완된 상태에서 독감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하므로 백신 접종 전후 컨디션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독감 유행 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예방 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으라”고 말했다.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 알레르기 병력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려야 한다. 중증 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는 접종 후 30분 내로 발생하므로,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한다.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어야 한다. 접종 후 접종 부위의 통증, 빨갛게 부어오름, 부종이나 근육통, 발열, 메스꺼움 등 경미한 이상 증상은 접종 후에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대부분 1~2일 이내에 호전된다. 그러나 접종 후 호흡곤란,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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