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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성빈센트병원 송도선 교수, 서울성모병원 이재준 임상강사
35세 미만 젊은 성인의 사지 근육량 증가가 지방간 호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팀은 사지 근육량과 지방간 중증도의 연관성을 밝혀내며 젊은 성인의 생활습관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 송도선 교수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재준 임상강사 연구팀은 2022년 6월부터 2024년 2월까지 35세 미만 젊은 성인 91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다주파 생체전기저항 분석(InBody 620)을 통해 사지 근육량을 측정하고 이를 체중 대비 비율로 산출한 뒤 지방간 중증도와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지방간을 가진 젊은 성인의 사지 근육량 비율이 지방간이 없는 성인보다 낮았으며, 중증 지방간일수록 근육량이 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7명을 대상으로 사지 근육량 변화에 따른 지방간 호전 여부를 분석한 결과, 체중 대비 사지 근육량 비율이 증가한 그룹이 감소한 그룹에 비해 지방간이 호전될 확률이 약 2배 높았다. 체중 변화를 보정한 분석에서도 사지 근육량 증가가 지방간 호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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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지근육량의 변화에 따른 지방간 호전 및 악화 여부 분석 결과 체중 증감량 여부를 보정한 부석에서 사지 근육량 증가시 대조군에 비해 1.78배 지방간 호전을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
이번 연구는 젊은 성인의 지방간 관리에 사지 근육량 증량이 중요한 목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지방간은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40%에 달하며, 젊은 성인에서 지방간은 간경화와 간암 등 중증 질환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 연구팀은 체중 감량뿐 아니라 근육량 증가가 지방간 호전에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젊은 성인의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도선 교수는 "사지 근육량을 지방간 관리의 중요한 지표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향후 더 넓은 연령층에서 근육량과 지방간의 연관성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준 임상강사는 "젊은 연령대에서 지방간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경제적 관점에서도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아시아태평양 간학회(APASL) 공식 학술지 '국제 간장학(Hepatology International)' 온라인 선출판본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앞으로 젊은 성인의 지방간 관리 방안 개발에 기여할 추가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의사신문
남궁예슬 기자
asdzxc146@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