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피하려다 심혈관질환… 고령층, 컨디션 좋을 때 접종을"

입력 2020.10.27 16:18

[전문의에게 묻다]인천나은병원 심장혈관센터 오동주 원장

인천나은병원 심장혈관센터 오동주 원장(前 대한심장학회 이사장·고려대 명예교수)
인천나은병원 심장혈관센터 오동주 원장(前 대한심장학회 이사장·고려대 명예교수)/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고령층은 너무 서둘러 독감 백신 접종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유를 갖고 천천히 접종하세요"

인천나은병원 심장혈관센터 오동주 원장(前 대한심장학회 이사장·고려대 명예교수)의 말이다. 그는 "최근 독감 백신 접종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환자들이 백신 접종을 해도 되냐고 자주 묻는다"며 "고령층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혈관질환(심근경색 등) 고위험군이라 백신 접종으로 인한 과도한 불안 등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면 심혈관질환이 발생하고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독감 예방하려다 심혈관질환 같은 중증 질환에 걸릴 수 있는 것.

실제로 독감 접종 후 보고된 사망 사례들을 부검한 결과 가장 큰 사인은 '심혈관질환'으로 나타났다. 요즘 같이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특히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다. 오동주 원장은 "아주 추운 겨울이면 옷을 두껍게 입고 목도리·모자를 착용해 방한을 철저히 하지만, 환절기에는 그렇지 않다"며 "고령층은 기온에 대한 혈관 적응력이 떨어지며, 날씨가 추우면 교감신경이 흥분돼 피가 엉기기 쉽고,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압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현재 정부에서는 독감 접종 후 사망 사례와 관련해 ‘인과 관계’가 없으며, 과도한 불안감으로 접종을 놓쳐 독감에 걸리는 더 큰 위험을 초래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독감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오동주 원장은 "독감 접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고혈압, 당뇨병 등 심뇌혈관 위험 요소가 있는 대부분의 고령층은 신체 컨디션이 좋을 때 맞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독감은 걸려도 치료제가 있으며, 올해 독감은 예년보다 유행이 늦을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올해는 트윈데믹을 막기 위해 독감 백신 접종을 유독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백신 상온 노출, 백색 입자 발견 등 국민들이 독감 백신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망 사례가 나오자 '독감 백신 접종' 그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을 하고 있다. ‘독감 백신 접종 후 몸에 이상이 생기면 어떡하지’ ‘열이 나면 어떡하지’ 등 백신 접종에 대해 걱정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오 원장은 "불안이나 스트레스는 심혈관질환의 또다른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

따라서 독감 접종은 하되, 자신의 신체 컨디션이 좋을 때 해야 한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러운 등의 증상이 없고, 불안감도 잦아들었을 때 하는 것이 좋다. 오동주 원장은 “독감 접종을 한다면 가족들한테 반드시 알리고, 접종 후 2~3일간 혼자 있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며 “혹시 모를 사고(심근경색 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감 무료 접종 대상자인 62세 이상 고령층은 올 12월 31일까지 독감 접종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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