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포비아... 사망자 잇따르는데 독감 주사 괜찮나?

입력 2020.10.21 15:13

고창, 대전, 제주 이어 대구서도 '사고'

백신
독감은 적기에 독감 백신을 맞아야 예방할 수 있지만, 상온 노출로 백신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사망 사례가 계속되자 국민들의 백신 접종 기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인천 18세 청소년에 이어, 전북 고창, 대전, 제주, 대구에서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독감 백신에 대한 공포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올해는 ‘트윈데믹’을 막기 위해 독감 백신 접종이 더 중요한 한 해다. 접종자가 적기에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하지만, 상온 노출로 백신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사망 사례가 계속되자 국민들의 백신 접종 기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백신, 사망과의 의학적 관련성 찾기 쉽지 않을 것"
지난 14일 인천에서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은 17세 남자 고등학생이 이틀 뒤인 16일 오전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차 부검을 진행했으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발견하지 못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어 전북 고창 70대 여성, 대전 80대 남성, 제주 60대 남성, 대구 70대 남성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한 전문가는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은 나타날 수 있지만, 올해처럼 사망까지 연속으로 발생한 사례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모든 백신은 드물게 이상반응이 나타난다. 가장 심한 것이 급성 쇼크(아나필락시스)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신경마비가 나타나는 길랑바레증후군도 중증 부작용 중의 하나다. 그러나 아나필락시스는 계란단백질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급성 쇼크를 일으켜 곧바로 사망하며, 길랑바레증후군은 중추신경계에 염증반응을 일으켜 접종 1~2주 뒤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심경원 교수는 "이번 독감 백신 사망자의 경우 18세 청소년 등 상당수가 뚜렷한 기저질환이 없었고, 백신의 중증 부작용인 아나필락시스나 길랑바레증후군으로 보이지도 않는다"며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를 기다려봐야겠지만 백신과의 의학적 연관성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교수에 따르면 실제 백신 부작용이 뚜렷해 사망으로 인정된 사례는 아주 드물다고 말했다. 질병청 역시 “아직 독감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사항을 종합해 볼 때 독감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중단할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이 맞은 독감 백신은 상온노출됐다거나 특정 제약사 제품 등 공통점이 확인되지 않았다.

독감 백신 '득' 많아 접종해야
지금으로서는 독감 백신 접종 대상자는 예정대로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 아직 사망자와 독감 백신의 연관성이 파악된 것이 아니고, 독감백신 접종으로 인한 득과 실을 따지면 이득이 훨씬 많기 때문. 독감백신은 죽어있는 바이러스를 넣는 사백신이기 때문에 폐렴 등의 위험도 적다. 다만 미열이 있는 등 신체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독감 백신 접종은 미루는 것이 낫다. 접종 후에도 과도한 신체활동이나 스트레스는 피해야 한다. 독감은 보통 11월 중순부터 유행한다. 백신 접종을 하면 적어도 2주 정도 지나서 항체가 형성되므로 10월 말까지는 접종해야만 유행에 대비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드문 사례 때문에 접종을 멈추거나 지연하면 더 많은 사망자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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