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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길호 경북의사회장이 현장의료지원에 나선 모습
경상북도의사회(회장 이길호)가 경북 지역 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한 특별 성금 모금을 호소하며, "허허벌판에 선 도민들에게 따뜻한 희망을 전하자"고 회원들에게 지난 3일 호소문을 통해 간절히 요청했다.
최근 경북도내 안동, 예천, 영양 등지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은 수많은 가옥과 산림을 삼켜 도민들의 삶을 무너뜨렸다. "빼따지에 있는 거 하나도 못 챙겨 나왔니더, 인자 어예 살아가야 될니꼐"라는 피해 어르신의 절절한 호소는 현장의 참상을 고스란히 전한다.
경북의사회는 지난 3월26일부터 즉각 '긴급 의료지원단'을 꾸려 임시 거처 및 지역 쉼터를 순회하며 진료 활동을 시작했다. 고령자와 환자를 위한 의약품 지원, 감염병 예방을 위한 마스크 배부,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심리 상담 등 필수적 의료지원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도회는 "이재민들의 깊은 상처와 절망을 덜어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성금 동참을 호소했다.
이길호 회장은 "산천은 물론 마음까지 타버린 도민들을 외면하지 말아달라"며 "작은 정성이 모이면, 이들이 다시 일어설 용기와 희망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경북도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라며, 동료 시민으로서의 따뜻한 손길을 당부했다.
이번 특별 성금은 경상북도의사회 사회공헌사업단 명의 계좌(아이엠뱅크 504-10-399173-7)를 통해 접수되며, 기부자는 전자기부금 영수증을 통해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부금 영수증 발급은 온라인 양식 작성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한편 호소문 말미에는 나태주 시인의 시 '기도'가 인용됐다. "내가 외로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등의 구절을 통해 이재민을 향한 공감과 연대의 메시지를 덧붙였다.
경상북도의사회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은 피어날 수 있다"며, 의료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해 재난 속 도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한 연대와 실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의사신문
남궁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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