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다니는 영유아, 수족구병 주의하세요

입력 2019.07.16 13:05
수족구병 관련 일러스트
한여름에 영유아는 수족구병을 주의해야 한다./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제공

수족구병은 6월부터 시작해 한여름인 7~8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수족구병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손, 발, 입안에 수포성 발진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장 바이러스인 콕사키바이러스 또는 엔테로바이러스71에 의해 발병한다. 주로 침이나 타액, 체액 또는 배설물의 직접 접촉에 의해 감염되며 열, 인후통, 식욕부진 증상이 동반된다. 올해는 특히 여름이 일찍 찾아온 만큼 감염 예방을 서둘러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수족구병 환자발생이 큰 폭으로 지속 증가함에 따라, 감염 및 확산방지를 위해 수족구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작년 2018년 수족구병 환자수는 20만 8733명으로 그 중 95% 가 5세 미만의 영유아 환자였다. 또한 최근 전국 100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수족구병 표본감시 조사 결과, 외래환자 1000명 당 수족구병 환자 수는 2019년 25주 (6.16~6.22) 40.5명, 26주(6.23~6.29) 52.9명, 27주(6.30~7.6) 66.7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국내 수족구병 환자 발생 중 최고 수준으로, 특히 0~6세 발생(77.5명) 이 가장 높았다.

급성 바이러스질환인 수족구병은 아직 면역체계가 발달하지 않은 0~6세 영유아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은데 영유아는 유치원 등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빠르게 전염될 우려도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상헌 과장은 "수족구병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라 생활 속 관리가 예방의 최선"이라며 "아이들의 올바른 손 씻기 생활화,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에 대한 청결유지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족구병에 감염되었다면 약물치료와 함께 대부분 7~10일 안에 자연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엔테로바이러스71에 의해 생긴 수족구병은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바이러스 잠복기는 3~7일로 식욕저하, 설사, 구토, 발열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뇌염, 무균성 뇌막염 등 신경계 질환이나 폐출혈, 신경인성 폐부종 등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따라서 미열이 나는 어린이의 손, 발, 입, 몸 등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 치료와 함께 정밀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감염내과 이지용 과장은 "수족구병은 입안이나 입 주변에 물집이 수포가 생기는 특징 때문에 헤르판지나, 헤르페스 등과 같은 질환들과 헷갈릴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며 "영유아는 통증으로 음식을 섭취 하지 못하면 탈수 증상이 생길 수 있어서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으로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