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찾아온 수족구병…"증상 있으면 어린이집 가지 말아야"

입력 2018.06.18 10:31

초기 일주일간 전염력 가장 높아

수족구병으로 수포가 생긴 발
손이나 발에 수포가 생기는 수족구병은 아직 바이러스 치료제가 없다. 개인위생에 신경쓰고, 감염시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야 한다./사진=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제공

네 살 된 딸을 키우고 있는 김모씨는 최근 등원을 위해 딸아이를 깨우다 깜짝 놀랐다. 딸의 손에 동글동글한 수포 여러 개가 보였고, 몸은 뜨거웠다.1년 전 수족구병에 걸렸던 경험을 떠오른 김 씨는 급히 대학병원을 찾았고, 수족구병 진단을 받았다.

최근 더워진 날씨 영향으로 수족구병이 유행이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 A16, 장바이러스 71에 감염돼 손, 발, 입속 등 다양한 부위에 수포, 궤양, 물집이 생기는 질병이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다양해, 걸린 경험이 있어도 곧잘 재발한다. 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들에게 분변-경구 또는 분변-피부-경구, 경구-경구(호흡기)를 통해서 전염된다. 대부분 큰 문제없이 회복되지만, 뇌막염이나 뇌염, 마비성 질환, 탈수 등의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일찍 찾아온 수족구병…탈수 증상 주의 
지난 4월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수족구병 표본감식 결과, 전체 외래환자 1000명 당 의사 환자 수가 올해 7주 차(2월 11~17일) 0.2명에서 16주 차(4월 15~21일) 0.7명으로 증가 추세였다. 기온 상승과 외부 활동 증가로 수족구병 시기가 당겨진 것이다.

수족구병은 손·발·입에 생기는 작은 수포로 시작한다. 수포는 껍질이 두꺼워서 그 안에 있는 분비물이 쉽게 터지지 않는 모양이다. 보통 1주일 이내에 자연적으로 흡수되며, 2차적으로 감염되지 않는다면 흉터를 남기지 않고 치유된다. 환자 20% 가량은 38도 이상 고열에 수일간 시달리거나,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인후통이나 발열로 음식물을 삼킬 때 통증이나 불편함이 생겨, 음식물을 제대로 먹지 못해 생긴다. 이때는 무리해서 음식을 먹이는 것보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일 경구 섭취가 매우 불량해 체중 및 소변량 감소가 관찰된다면 수액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유진 교수는 "수족구병은 대부분 자연 치유되는 질환이고 탈수 증상이 생겼을 경우 빠르게 호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절한 수액 요법을 통해 전신 상태를 안정화하여 질병을 이겨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씻는 모습
바이러스와 세균이 우리 몸으로 침투하는 가장 큰 경로인 손을 자주 씻으면 수족구병 예방에 도움된다. /사진=헬스조선DB

◇손 씻기가 최고의 예방법
수족구병은 아직 바이러스 치료제가 없다.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최선이다. 바이러스와 세균이 우리 몸으로 침투하는 가장 큰 경로인 손을 자주 씻고 분변관리도 위생적으로 해야 한다. 또한 감염병에 걸린 어린이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방문을 피한다. 전염성이 있어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환자가 발생했다면 발생 사실을 학부모에게 알리고, 장난감이나 변기 소독 등에 신경써야 한다. 박유진 교수는 "수족구병에 걸린 환자는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초기 일주일 동안은 전염력이 굉장히 높다"며"어린이집은 물론 놀이터나 문화센터 등 영유아가 많은 곳은 절대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