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어린이 '수족구병' 주의보… 감염 예방하려면?

입력 2019.03.04 11:26
발에 수족구 발생한 모습
수족구병을 예방하려면 손발을 잘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헬스조선 DB

새 학기를 맞아 다시 시작하는 단체생활 중 아이들이 걸리기 쉬운 대표적인 감염병이 수족구병이다. 수족구병은 손, 발, 입에 수포와 4~8mm의 궤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열, 식욕 부진, 기운이 없는 모습이 나타나고 주로 어린이집, 유치원 등 어린이가 많이 모이는 곳에서 감염이 발생한다. 증상은 4~6일의 잠복기 후 나타나며, 입에도 나타나는 수포와 궤양 때문에 증상이 비슷한 구내염(구강 내벽에 생기는 염증)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대전선병원 소아청소년과 박기용 과장의 도움말로 수족구병에 대해 알아본다.

◇콧물·침 등 분비물 입으로 들어와 감염

수족구병은 주로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해 나타난다.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콕사키바이러스는 크게 A군, B군으로 분류되는데, A16형이 수족구병의 가장 큰 원인이다. 최근에는 과거 대만과 중국에서 유행했던 엔테로바이러스 71형도 주목받고 있다.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은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고, 증상이 심하면 중추신경계 질환과 사망을 초래하기도 한다.

수족구병은 주로 환자의 콧물과 침 같은 분비물이 입을 통해 들어오면서 감염된다. 또 대변이나 침, 호흡기 분비물 등에 포함된 장 바이러스가 일상생활 도구에 묻어 입으로 들어올 때, 피부의 물집에서 나온 진물과 접촉했을 때도 옮을 수 있다.

손, 발, 입 등에 수포와 궤양이 나타나 1주일 정도 지속되는데 입안의 병변은 증상이 특히 심해 아이들이 고통을 직접 호소한다. 또한 음식물을 섭취하기가 어려워지며, 침을 못 삼켜 입 밑으로 많은 침을 흘릴 수 있다.

수족구병은 보통 1주일 이내에 호전되지만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이 원인인 수족구병은 바이러스가 중추신경을 침범해 뇌수막염, 뇌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수족구병에 걸린 어린이에게 심한 두통이나 의식 저하, 3일 이상의 고열 등이 나타나면 중추신경계 합병증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서둘러 병원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한 수족구병도 증상이 심해지면 드물게 합병증이 온다. 이 경우에는 심근염, 심장막염, 폐렴 등 심폐 기관 질환이 발병해 환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할 수 있다. 계속되는 고열과 함께 구토, 호흡곤란, 팔다리에 힘이 없는 증상이 나타나면 합병증을 의심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로 탈수 막아야

수족구병은 특별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소염제나 해열제 등으로 열과 입안 통증을 줄여주는 대증요법을 하게 된다. 보통 1주일 정도 지나면 증상이 저절로 낫지만 입안 통증으로 음식 섭취량이 감소해 소변 배출량 및 횟수가 줄어든다. 혀와 입술이 마르면서 탈수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때는 궤양이 나아질 때까지 입원 치료로 수액 공급을 받는다. 탈수 현상을 막으려면 음식물을 섭취할 때 물이나 이온 음료 등으로 충분히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또 전염력이 매우 높으므로 격리 치료가 필요하다.

수족구병을 예방하려면 손발을 잘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수영장, 병원, 놀이터 등의 장소에서도 서식해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