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에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발병 사실을 숨긴 여성이 20여 명과 성매매를 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부산 지역에서 치료를 거부하고 잠적한 에이즈 환자가 8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80명의 소재를 파악할 수 없어, 이들의 몸 상태를 알 수 없고 전염 가능성도 높아 비상이 걸렸다. 부산 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이 잠적한 이유는 '에이즈에 걸리면 죽는다' 등의 잘못된 인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오해하고 있는 에이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에이즈 환자와 성관계하면 무조건 옮나? 에이즈는 HIV에 의해 감염돼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질병이다. HIV는 전염성이 있지만 실제 전염률은 낮은 편이다. 환자의 땀·침·눈물 등에 있는 바이러스는 감염성이 없어, 환자와 포옹·악수 등을 한다고 해서 옮지 않는다. 단, 정액·질 분비물·혈액·모유 등에 있는 바이러스는 감염성이 있다. 실제 국내 에이즈의 99%는 성관계로 인한 감염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에이즈 환자와 성관계를 한다고 반드시 에이즈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한 번의 성관계로 에이즈에 걸릴 확률은 매우 낮으며, 자신의 면역 상태에 따라 바이러스가 활성화하지 않을 수도 있다.
◇HIV에 감염되면 바로 증상이 나타난다? HIV에 감염되면 급성 HIV 증후군→무증상 잠복기→에이즈 시기를 거친다. 급성 HIV 증후군 단계에서는 발열·인후통·두통·근육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증상이 일반적인 편이라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후 아무런 증상이 없는 잠복기가 10년 정도 지속된다. 이후 HIV로 인해 카포시육종·폐포자충폐렴 등 '에이즈 정의 질환'에 걸리거나 면역력이 기준치보다 떨어졌을 때를 에이즈로 정의한다.
◇에이즈는 불치병인가? 에이즈는 불치병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꾸준히 관리하면 일반인과 다름없는 삶을 살 수 있다. 에이즈 치료는 몸속 HIV 활동을 억제하는 항레트로바이러스를 투약해 증상을 완화하는 식이다. 이외에도 해당 지역 보건소와 꾸준히 상담해 몸 상태를 확인하고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에이즈 환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2008년 법률이 개정돼 에이즈 환자의 명부를 작성·보고하는 제도가 폐지됐으며, 전국 보건소에서 무료·익명으로 HIV 감염검사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