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섭취 요법을 통해 30년 동안 에이즈 발병이 억제되고 있는 국내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자가 학계에 보고됐다.
24일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조영걸 교수팀은 1987년 5월에 HIV 감염을 공식 진단 받은 환자가 최근까지 홍삼을 복용하는 치료법을 유지해, 현재까지 약 29년 동안 에이즈 발병이 억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환자는 지난해 하반기까지 다른 치료제를 먹지 않고 홍삼 캡슐(500㎎)을 하루 12개씩 꾸준히 섭취했다. 이 홍삼 캡슐은 국내산 홍삼을 3시간 동안 찐 뒤 50∼80도로 건조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으며 다른 첨가물은 들어있지 않다.

이 환자는 실제 감염 시기가 공식 진단보다 2년 앞선 1985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주장이 맞다면 에이즈 발병은 사실상 31년째 억제되고 있는 것이다. 치료를 받지 않는 HIV 감염자의 생존 기간은 평균 11년 정도다. 조영걸 교수는 "호주의 역학연구에서 에이즈 환자가 29년을 생존한 사례가 보고된 적은 있었지만, 30년 이상 생존한 사례는 내가 아는 한 문헌으로 보고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 연구팀은 홍삼 성분이 HIV 의 유전적 결함을 유도해 질병의 진행 속도를 현저히 늦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면역력이 천천히 약해지는 HIV 감염자 10명과 일반적인 HIV 감염자 36명에게서 에이즈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채취해 치료 방식에 따른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에이즈의 진행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HIV 의 'nef 유전자' 결손율이 홍삼만 섭취했을 때 15.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유전자에 결손이 생기면 에이즈바이러스의 진행 속도가 크게 느려지기 때문에 환자의 장기간 생존율은 높아진다. 홍삼을 한 번도 섭취하지 않은 비교 대상의 유전자 결손율은 5.6%에 불과했다. 홍삼을 복용한 기간이 길수록 효능이 커져, 3년 이상 복용한 경우 유전자 결손율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홍삼이 에이즈 발병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는 기존에도 보고된 바 있다. 2010년 조영걸 교수는 에이즈 진단 후 10년 이상 생존한 31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홍삼을 장기간 복용한 환자들은 에이즈 바이러스로 인해 면역세포가 연간 14개 감소했다. 반면 홍삼 복용이 적었던 환자들은 면역세포가 연간 49개 감소했다.
조영걸 교수는 "이는 홍삼 복용이 질병에 대항하는 면역세포인 CD4 T세포 감소를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고려인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인 '인삼연구학회지(Journal of Ginseng Rsearch)' 3월호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