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라면도 안먹었는데… 아침마다 눈 붓는다면?

입력 2022.11.30 19:00

눈 부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라면처럼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은 것도 아닌데 아침마다 눈 주변의 부기가 관찰된다면 사구체신염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신장은 양 옆구리 뒤, 등쪽 갈비뼈 밑에 쌍으로 나란히 위치한 장기다. 크기는 주먹만 한데 강낭콩 모양에다 팥색이라 ‘콩팥’이라 불린다.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신장의 핵심 필터 역할을 하는 사구체는 양쪽 신장에 총 200만 개 정도가 있다.

사구체신염은 병원균에 의한 면역반응이나 자가면역반응에 의해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면 발생한다. 사구체가 제 기능을 못하면 노폐물이 걸러지기는커녕 혈액과 단백질이 방광으로 내보내진다. 이러면 혈뇨와 단백뇨가 관찰된다.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김진숙 교수는 “사구체질환 중 혈뇨와 신기능 감소가 나타나는 사구체신염은 종류와 증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과 검사가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혈뇨와 단백뇨 외에 부종도 사구체신염의 주요 증상 중 하나다. 아침에는 얼굴 특히 눈 주변에, 저녁에는 다리나 발목 쪽 주변으로 부종이 나타난다. 이외에 거품뇨가 관찰되기도 한다. 급속하게 진행된 사구체신염의 주요 증상은 소변량 감소, 호흡곤란, 고혈압 등이다. 김진숙 교수는 “치료 시기를 놓치고 방치하면 만성신부전증, 즉 만성콩팥병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며 “간단한 혈액 검사, 소변 검사만으로 진단이 가능하니 앞서 언급한 증상이 있다면 주저 말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사구체신염은 크게 일차성 사구체신염과 이차성 사구체신염으로 구분된다. 당뇨, 고혈압, 감염, 자가면역질환, 혈관염 등 전신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것을 이차성 사구체신염이라고 일컫는다. 반면, 일차성 사구체신염의 원인으로는 면역조절 장애가 있지만 아직 모든 발병기전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사구체신염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면역억제제, 생물학적제제 등 맞춤 약물로 진행된다. 이미 신장이 손상됐다면 관련 합병증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김진숙 교수는 “사구체신염을 앓고 있다고 해서 오렌지, 바나나, 토마토 등 칼륨 함유량이 높은 음식 섭취를 무조건 피하는 경우가 있다”며 “환자상태에 따라 신장기능이 저하되지 않고 정상을 유지하고 있을 때는 오히려 권장사항이 될 수 있기에 식습관 또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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