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번에는 흑사병? 국내 유입 가능성은…

입력 2020.07.08 15:44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 낸 감염병

쥐 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는 돼지독감에 이어 ‘흑사병’ 환자까지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흑사병은 주로 쥐·토끼 등 설치류와 접촉하거나 벼룩에 물려 감염되는 경우가 많지만, 사람 간에도 비말(침방울)로 옮겨진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코로나19 이외에 다른 감염병의 국내 확산 가능성은 낮다"며 "(국내 발생하더라도) 치료·대응이 가능해 위험도는 낮다"고 말했다.

치사율 높지만, 최근 국내 환자 수는 '0명'

흑사병(黑死病)은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감염병을 말한다. 이로 인해 '페스트'라고도 불린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것으로도 유명한데, 14세기 중세 유럽에서는 유럽 인구의 1/3을 희생시켰다. 최근까지도 전 세계에서 연평균 약 2500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흑사병은 국내에서도 1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돼있긴 하지만,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아프리카와 달리 보건·위생 관리가 비교적 양호한 국내에서는 최근 환자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흑사병은 크게 ▲패혈성 페스트 ▲림프절 페스트 ▲폐 페스트 등 3가지 종류로 나뉜다. 이중 패혈성 페스트에서 나타나는 증상 때문에 '흑사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전강일 교수는 "패혈성 페스트 환자는 몸 말단부가 흑색으로 괴사하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번에 중국에서 발견된 페스트는 '폐 페스트'로 알려졌다. 폐 페스트는 3가지 중 가장 증상이 심하다. 3~5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오한, 발열, 두통,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나고 진행되면 호흡부전, 심혈관계 부전 등으로 악화된다.

국내 유입되더라도, '치료약' 충분해 대응 가능

흑사병이 14세기 상당수 인구를 희생시켰을 때와 달리, 현재는 치료약이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페스트는 치료 가능한 질환이고, 대응 방법도 잘 정립돼 위험도가 낮다"고 말했다. 흑사병은 발병 초기 '겐타마이신', '스트렙토마이신', '독시사이클린' 등 항생제를 투약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보건당국은 국내에 흑사병 환자가 유입되더라도 항생제 비축량이 충분해 문제없는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흑사병은 잠복기가 짧으므로 초기 발견이 중요하다. 치료가 지연되면 패혈증, 다발성 장기부전 등이 단기간에 악화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안심할 수 없는 요즘 같은 때에는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만약 해외 흑사병 위험지역에 방문할 경우, 설치류를 먹거나 만지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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