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병, 쥐 벼룩에 물려 감염… '이틀 이내' 약 써야 치료

입력 2019.11.14 11:25

들쥐
흑사병(페스트)는 페스트균에 감염된 설치류에 기생하던 벼룩에 물려 사람에게도 전파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중국에서 2명이 흑사병(페스트) 확진을 받아 화제다.

흑사병은 페스트균에 감염돼 발생해 '페스트'라고도 불린다. 중국 언론은 지난 12일 베이징에서 '폐 페스트' 환자 2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환자들은 페스트 발생 지역인 네이멍구(내몽골) 자치구 거주자로 베이징 여행 중 확진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1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페스트의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아 감염병 위기경보를 '관심' 단계로 유지하기로 했다. 국내 페스트 환자 유입시 치료를 위한 항생제가 충분히 비축돼있는 등 현 단계에서 대응 역량이 충분하다고 판단해서다. 또한 중국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체계를 가동해 발생상황을 주시하기로 했다.

페스트는 세계적으로 연평균 25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종류는 크게 림프절 페스트, 폐 페스트, 패혈증 페스트로 나뉘는데, 치명률은 림프절 페스트 50~60%, 폐 페스트와 패혈증 페스트 모두 30~100%로 매우 높다. 하지만 적절히 치료하면 치명률은 각각 15% 이하, 30~50%로 감소한다. 이번에 중국에서 발생한 '폐페스트'는 가장 생명에 위독한 유형이다. 페스트 환자의 약 5%가 이에 해당한다. 오한, 발열, 두통, 전신무력감의 증상이 나타나고 빠른 호흡, 호흡곤란, 기침, 가래, 흉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한다. 질병 이틀째부터는 객혈, 호흡부전, 심혈관계 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사람이 쥐 벼룩에 물리거나, 감염된 야생동물을 먹거나, 페스트 환자의 침 등에 접촉하면 페스트에 감염될 수 있다. ​치료받지 않으면 급성 호흡부전, 뇌막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페스트 환자나 페스트균에 오염된 설치류가 발견된 적 없다. ​현재 마다가스카르(전지역), 콩고민주공화국(이투리주)에서 유행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국외 전반으로는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전 대륙에서 발생하고, 90년대 이후로는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아프리카 국가는 마다가스카르, 콩고민주공화국, 페루다. 2010~2015년 전 세계적으로 총 3248명이 발생했는데, 이중 92%가 콩고민주공화국, 마다가스카르에서 발생했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는 1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페스트 감염을 예방하려면 페스트 유행지역을 여행할 때 쥐나 쥐 벼룩, 야생동물, 이들의 사체를 만지면 안 된다. 페스트 증상을 보이는 의심 환자와도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세계지도 중 흑사병 발생 지역 빨간색 표시
전 세계 페스트 발생위험지역 분포(2016년 3월 기준, WHO)/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페스트 유행지역 여행을 하고 귀국 후 7일간 발열 및 기타 관련 증상이 있으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보건소로 신고한다.

페스트균에 감염 돼도 2일 이내에 발견해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보통 일반적인 장내세균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다만, 잠복기가 짧아 조기 발견해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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