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아시아권 새 전염병"

입력 2004.11.30 16:58

심포지엄차 내한한 파리7대 아마렌코 박사










▲ 아마렌코 박사
“최근 뇌졸중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으나 발생률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노년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 뇌졸중 예방이 더욱 중요해진 거죠.”

프랑스 파리7대학 신경과 피에르 아마렌코(Pierre Amarenco) 교수가 최근 국내에서 열린 ‘뇌졸중 예방 심포지엄’에 특강차 내한했다. 그는 뇌졸중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파리7대학 비샤병원의 뇌졸중 연구센터 책임자이다.

아마렌코 박사는 “뇌졸중 발생 증가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세계적인 추세”라며 “프랑스에서는 뇌졸중 중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은 약 20%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라고 말했다. 이는 비만·고(高)지혈증 등으로 뇌혈관 동맥 경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우리나라도 최근 뇌출혈보다 뇌경색 발생이 급속히 늘고 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을 서구식 식생활에 따른 현상으로 아시아권의 새로운 ‘전염병’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뇌졸중 발생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묻자 그는 “초음파로 경동맥(뇌로 가는 목의 굵은 동맥)의 내막 두께를 측정해 위험지표로 쓰고 있다”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고령, 가족력 등 뇌졸중 위험인자가 많은 사람은 경동맥 초음파 검사가 권장된다”고 말했다.

“이미 뇌동맥이 두꺼워져 내경이 좁아져 있다면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고 묻자 그는 “고지혈증 치료에 쓰이는 스타틴계열의 콜레스테롤 강하제 등을 고용량 투여하면 두꺼워진 동맥 내막이 줄어드는 것으로 연구된다”며 “적극적인 고지혈증 치료가 뇌졸중도 예방하고 심장병도 줄여주는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의사들이 ‘혈압을 낮춰야 뇌출혈이 준다’고 열심히 강조했듯이 이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야 뇌경색이 준다’고 말할 때라고 했다.

“프랑스에서 와인이 심장병에 좋다고 홍보하는데 뇌졸중에도 좋으냐”고 묻자 그는 “하루 2~3잔 이하일 때만 그렇다”고 말했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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