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컵 잘못 사용하면 '골반장기탈출증' 위험

입력 2020.03.18 13:13

생리컵 사진
생리컵을 빼낼 때는 골반기저근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생리대의 불편한 사용감 때문에 '생리컵'을 사용하는 여성이 많다. 생리컵은 생리대 사용으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 등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회용으로 세척·소독해서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3시간에 한 번 교체해야 하는 생리대와 달리, 약 6시간에 한 번 생리혈을 비워주면 돼 편리하다. 그러나 생리대를 잘못 사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영국 물리치료학회(Chartered Society of Physiotherapy) 생리학자 케이트 로프는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생리컵의 올바른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는 "생리대 설명서에는 올바른 사용법이 정확히 명시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생리컵을 질 속에서 꺼내는 방법이 잘못되면 문제가 된다. 깊숙이 들어간 생리컵을 빼내기 위해 '골반기저근'을 사용하여 생리컵을 아래로 내리는 행위는 말아야 한다. 생리컵을 빼낼 때는 최대한 질, 방광 근처 근육에 힘을 주지 않고 손가락만 이용한다. 이때 반드시 생리컵 아랫부분을 살짝 눌러 진공상태를 풀어준다. 이를 지키지 않고 골반기저근을 사용해 생리컵을 아래로 내리는 행위를 반복할 경우 골반장기탈출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골반 안에 있는 자궁이나 방광, 직장 같은 장기가 밑으로 처지거나 질 밖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요실금이 나타난다.

다만, 올바른 사용법으로 생리컵을 사용한다면 큰 부작용은 없어 안심해도 된다. 국제학술지 '란셋 공중위생 저널(The Lancet Public Health)'에 지난해 발표된 연구에서 생리컵의 안전성에 관한 연구 43개를 분석한 결과, 생리컵은 이미 국제적으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으며 월경 관리에 안전한 선택사항이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생리컵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 실리콘에 알러지 반응이 있는 사람, 질 내 진균,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 독성 쇼크증후군을 경험한 사람은 생리컵을 사용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 이외에도 성장기 청소년·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자궁내피임기구(IUD)를 사용하고 있는 여성 등은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사용을 결정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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