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전 여성… '식욕' 폭발하는 까닭​

입력 2021.07.06 11:02
여러 음식 앞에 있는 여성
생리 전에는 식욕을 당기게 하는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늘어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생리 시작 전마다 식욕이 늘어나 폭식을 하는 여성들이 있다. 과학적인 근거가 있을까?

근거가 있다. 우선 실제 여성들은 생리 직전 식욕이 증가해 생리 후보다 300~500kcal 더 먹는다는 외국 연구가 있다. 여대생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내 연구에서도 참가자 68.8%가 생리 직전 식사 섭취량이 증가한다고 답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호르몬 변화 때문이다. 배란 후부터 생리 직전까지는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이 증가하고 에스트로겐은 감소한다. 그런데 프로게스테로은 식욕을 높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생리 직전 프로게스테론 농도가 가장 높아져 음식이 당기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식욕이 없는 암환자에게 고농도 프로게스테론을 처방하기도 한다.

같은 조사에서 생리 시작 전 갈망하는 음식은 초콜릿류와 단음식(사탕, 쿠키, 케익류 등)이 74.1%로 가장 높았다. 생리 직전에는 혈중 세로토닌 수치가 낮아지고 이에 대한 보상작용으로 고탄수화물 식품이 당기는 것으로 추정한다. 생리전 증후군 여성에게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료를 먹게 한 결과 3분의 1에 해당하는 여성에서 정서적 증상이 완화됐다는 연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