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입덧은 병, 방치하면 조산·저체중아 출산 위험

입력 2016.11.02 08:00

탈수·전해질 불균형 등 악영향… 물도 못 먹고 체중 줄면 치료 필요

주부 김모(34)씨는 최근 물조차 삼키기 힘든 심한 입덧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 김씨는 "당연히 참아야 한다 생각해 하루종일 집에서 누워 지냈다"며 "주치의가 왜 체중이 줄어드느냐고 물은 뒤에야 입덧이 무척 심하다고 털어놨다"고 말했다. 김씨는 체중이 늘어날 때까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는 "김씨처럼 입덧이 심해도, 당연하게 여기거나 병원 치료가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있다"며 "심한 입덧을 방치하면 탈수현상·영양결핍·전해질 불균형 등 산모와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탈수현상·영양결핍·전해질 불균형은 저체중아 출산이나 조산과 관련이 있으며, 산모의 체력을 저하시킨다.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입덧이 심한 여성은 8개월 이전 출산할 위험이 23% 높다는 연구 결과(모체-태아·신생아 의학저널)도 있다. 산모 삶의 질 저하 문제도 있다. 한정열 교수는 "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극심한 입덧으로 고통받아 임신 중절을 고려한 적 있다고 응답한 산모가 13%나 되고, 이중 3%는 임신 중절을 했다"고 말했다.

입덧이 심해 병원에 가야 할 때는 ▲아무것도 입에 넣을 수 없을 때(물 포함) ▲체중이 줄어들 때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느낄 때이다.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호정규 교수는 "링거를 통해 수액, 전해질만 보충해도 탈수현상·영양결핍·전해질 불균형이 해결된다"며 "심각한 경우 체중이 느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입원 치료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항히스타민제·비타민B6 성분을 합친 입덧 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한정열 교수는 "약 복용을 염려하는 사람도 있지만 최근 나온 입덧약의 경우 미국 FDA 안전성 등급에서 A를 받았다"며 "이는 임부용 종합비타민과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단, 복용 뒤에는 졸릴 수 있어 운전 등 기계를 다루는 일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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