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인데 '피부' 너무 가렵다면…

입력 2021.04.29 09:54
임신부 배 위에 아기 신발
피부가 너무 가려운 임신부는 임신소양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봄에는 건조한 날씨와 강력한 자외선 탓에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증이 잘 나타난다. 그런데 임신부라면 이게 원인이 아닐 수 있다. 가려움증이 지속되는 임신부는 '임신소양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임신소양증은 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임신으로 인해 체내 대사 불균형이 일어나며 발생한다. 임신 후 자궁이 커지면서 담즙관이 눌려 담즙 배출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산모의 수분과 혈액이 태아에게 집중되면서 몸이 필요로 하는 수분이나 혈액이 부족해지는 것이 원인이 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산부인과 상재홍 교수는 "자극적인 음식, 스트레스, 건조한 환경도 가려움증을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임신소양증 중 임신 담즙정체성 소양은 심하면 조산, 태아곤란증, 태아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초기 가려움증이 손이나 발바닥에 국한되거나 황달을 동반하는 경우 치료받아야 한다. 상재홍 교수는 "임신부에게 사용 가능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한다"며 "이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낫지 않으면 피부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신부 가려움증 완화를 위한 생활 속 수칙 5가지는 다음과 같다.

1. 피부를 시원하게 한다.
피부 온도를 낮춰주면 가려움증이 완화된다. 너무 가렵다면 실내 온도를 20도 내외로 조절하고, 오이나 알로에를 얇게 잘라 피부에 붙여주면 좋다. 단, 감기로 인해 열이 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음으로 피부 온도가 지나치게 낮아져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2. 보습제를 자주 사용한다.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제를 자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청량감을 주는 알로에 젤이나 냉장고에 넣어둔 보습제를 자주 발라주면 가려움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가습기를 사용하여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도 좋다.

3. 샤워는 주 2~3회, 10분 내외로 한다.
땀을 흘리거나 몸이 특별히 지저분해진 것이 아니라면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주 2~3회, 10분 내외로 하는 것이 좋다. 대중목욕탕의 온탕에 몸을 담그거나 때수건 사용과 같이 피부에 자극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피부 클렌저는 파라벤, 에탄올, 색소, 인공향 등 피부 자극을 줄 수 있는 성분이 없는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한다.

4.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한다.
자극적이고 짠 음식, 패스트푸드, 밀가루 음식 등은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해조류가 포함된 건강한 식단을 구성하여 식사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5. 피부를 긁지 않는다.
피부가 극심하게 가렵지만 긁지 않는 것은 정말 힘들다. 그러나 피부를 긁다가 상처가 나면 세균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너무 가렵다면 냉찜질을 하거나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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