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4주차 지나도 입덧 심하면 임신 오조 의심해야

입력 2015.11.06 09:00
임신부 모습
임신부 모습/사진=헬스조선 DB

입덧은 임신부의 80% 정도가 겪을 정도로 흔한 임신 초기 증상이다. 빠르면 임신 4주차, 대개는 임신 5~6주 차가 되면 입덧을 시작한다. 입덧은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심한 경우 물도 못 마실 정도로 구역질과 구토가 나고, 체중이 급격히 빠져 입원하게 될 수도 있다.

◇기름기 많은 음식 피해야

기름기가 많은 음식, 튀긴 음식, 냄새가 진하거나 매운 음식은 입덧을 심하게 할 수 있다. 이때 생강을 먹으면 입덧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생으로 먹기 힘들다면 생강차, 생강 캔디, 생강꿀, 생강 절편 등으로 섭취하면 된다. 매실, 토마토, 모과, 유자, 레몬, 포도, 귤과 같은 과일과 신 음식도 입덧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임덧이 심할때 요가, 수영,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을 하면 기분 전환에 좋고, 스트레스를 줄여 입덧을 완화할 수 있다.

◇입덧 후 과식 주의해야

입덧이 심했던 임산부는 영양을 태아에게 공급해주지 못했단 죄책감이 들어 그동안 못 먹었던 음식을 폭식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영양분을 공급하기 보다 오히려 임신 중 비만이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임신 기간에 비만이 되면 고혈압과 단백뇨, 부종을 나타내는 임신 중독증이 생길 수 있다. 과식이나 폭식은 좋지 않으며 몸무게가 갑자기 많이 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입덧 아닌 임신 오조 탓일수도

입덧은 보통 12~14주차가 되면 증상이 사라진다. 하지만 입덧이 멈출 시기가 지났는데도 오히려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 임신 오조를 의심해야 한다. 임신 오조란 임신 중 입덧 증상이 악화돼 영양, 신경계, 심혈관계, 신장 등에 장애가 나타난 것을 의미한다. 임신 오조가 지속되면 위산으로 인한 식도와 일부 내장기관이 손상될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태아가 성장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유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임신 오조의 증상이 약한 경우에는 심신의 안정을 취하고, 식사는 환자의 기호에 따라 조금씩 몇 차례 나누어 섭취해서 공복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면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고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태아와 그 부속물을 인공적으로 모체 밖으로 배출하는 인공임신중절을 해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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