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청력손실 유발해"

입력 2022.02.15 13:16
대기오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청력손실(난청)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청력손실(난청)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청력손실 환자 발병률은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청력손실 환자는 2012년 27만 6773명에서 2017년 34만 9476명으로 5년간 126.3%로 증가했다. 청력손실은 달팽이관 손상으로 발생한다.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생길 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독립성 및 삶의 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난청을 앓는 사람이 앓지 않는 사람보다 치매와 우울증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팀이 우리나라 2010~2012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활용해 20세 이상 성인 1만 5051명을 대상으로 대기오염과 청력손실 사이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미세먼지(PM10), 이산화질소(NO2), 일산화탄소(CO), 아황산가스(SO2) 등 대기오염에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청력손실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미세먼지(PM10)에 국내 대기환경기준치(50µg/m3) 이상 노출(검진 전 3년간)된 군은 그보다 낮은 농도에 노출된 군보다 어음역대 청력손실 위험이 1.2배 높았다. 그 외에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등에 기준치 이상 노출된 군은 그렇지 않은 군보다 청력손실 위험이 높았다.

최윤형 교수는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체내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이 영향으로 달팽이관이 퇴화해 청력손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리가 일생 생활에서 자연스레 접할 수밖에 없는 대기 물질이 청력손실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이의 달팽이관은 듣기를 담당하는 청각기관으로 산화스트레스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관이다. 대기오염 노출에 의한 산화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지면 달팽이관의 세포 자멸을 이끌며 혈류의 흐름을 줄어들게 한다. 이는 결국 청각 신경전도 속도를 늦추거나 청력 역치를 높이게 되어 청력손실에 이르게 된다. 최윤형 교수는 “청력손실은 발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삶의 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기 때문에, 청력손실의 위험요소를 밝힌 이번 연구 결과는 특히 더 의미가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의 일상생활 환경에서 노출되는 대기오염 수준으로도 충분히 청력손실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이와 같은 노인성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노년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대기오염 수준을 더욱 줄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사진=가천대길병원
한편,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주민재 박사팀이 미국 미시간대학교 보건대학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 연구는 환경 분야 국제 학술지인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