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탓 '등검은말벌' 증가‥ 말벌보다 독성 강해

입력 2013.06.26 15:08
최근 기후 변화로 확산되고 있는 등검은말벌의 사진
사진=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최근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는 외래 침입종인 '등검은말벌'이 국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6일 국립생물자원관은 등검은말벌이 산림지역뿐만 아니라 도심 지역에서도 퍼짐에 따라 생태교란은 물론 사회·경제적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등검은말벌은 가슴 등판이 무늬 없는 검은색으로, 주로 중국 남부, 베트남, 인도 등 아열대 지역에 서식한다. 국내에서는 2003년 영남대학교 최문보 박사에 의해 부산 영도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국내 기후에 적응해 작년 기준으로 지리산, 강원도 삼척까지 확산했다.

생물자원관은 등검은말벌이 기존 국내 말벌류보다 도시에 잘 적응하고 독성도 강하다고 밝혔다. 특히 등검은말벌은 토종꿀벌과 양봉꿀벌을 사냥하는 것으로 알려져 생태계를 교란할 뿐만 아니라 과수와 채소 농가에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국내에 서식하는 토착 대형말벌류 9종 중 5종가량이 등검은말벌 침입·확산 후 세력이 약화되었고, 2010년에는 부산 금정구에서 말벌류 피해에 의한 119 구조대 출동 중 등검은말벌이 41%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관계자들은 "등검은말벌은 맹독성이 있어 쏘일 때 노약자의 경우 쇼크 등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며 "등검은말벌에게 다가가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관계자들은 "등검은말벌을 발견하면 과격하게 움직이지 말고 낮은 자세로 유지하면 공격을 피할 수 있고, 야외 활동 시 진한 향수나 화장품을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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